’코리안특급’ 박찬호(LA 다저스)의 호투도 무기력하게 침몰하는 다저스호를 구할 수는 없었다.
25일 샌프란시스코 팩벨팍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7이닝동안 4안타 1포볼로 3점만을 내주며 시즌 3번째 두자리수 탈삼진(10개)을 잡아내는 호투를 보였으나 딱 2개의 실투와 무기력한 팀 타선 때문에 패전투수가 돼 시즌 5패(8승)의 멍에만 썼다. 자이언츠는 8회말 박찬호가 물러난 불펜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끝내기 2점을 추가, 5대2로 승리했다. 4연패를 당한 다저스(38승37패)는 이날 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패하는 바람에 1위와 7.5게임차를 유지했다. 지난 5월1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이후 근 5주만에 첫 패배를 당한 박찬호는 연승행진이 4승에서 끝났으며 상반기 10승 달성도 쉽지 않게 됐다. 박찬호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2번의 추가등판 기회만을 남겨놓고 있어 여기서 전승을 해야 전반 10승이 가능하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10개의 삼진을 추가, 생애통산 1,0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섰으나(1002개) 승리가 따르지 않아 빛이 바랬다. 또 경이적인 페이스로 시즌 홈런 신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자이언츠의 수퍼스타 배리 본즈와 3차례 대결에서는 첫 타석에서 이날 유일한 포볼을 내줬으나 다음 두 타석에서 외야플라이와 내야땅볼로 유도, 판정승을 거뒀다.
비록 3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으나 박찬호의 투구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주무기인 직구가 스피드는 물론 무브먼트까지 뛰어나 타자들이 속수무책경기운영에도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지난번 등판때 고전을 불러왔던 투구수도 이날은 문제가 아니었다. 1회 26개의 공을 던지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평균 10개정도의 투구로 이닝을 막아내는등 7회까지 투구수가 93개(스트라익 59개)에 불과, 타선이 조금만 받쳐줬어도 충분히 완투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방어율은 2.86으로 약간 올라갔다.
박찬호는 1회초 다저스가 선취점을 뽑아준 덕에 1대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제구력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는지 초반 고전하며 1대2로 역전을 허용했다. 첫 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3번타자 본즈를 고의성 포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고 4번 제프 켄트의 중전안타에 이어 5번 아만도 리오스에 2구째 라이트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맞고 2실점한 것. 이후 박찬호는 4회말 켄트에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7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2대2 동점상황에서 나온 켄트의 한방은 결국 박찬호에게 패배를 안겨준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빈약한 다저스 타선은 4회초 폴 로두카가 가드너에 솔로홈런을 뽑아내 2대2 동점을 이룬 이후 9회초 1사후 숀 그린이 우전안타로 출루할때까지 연속 16명이 아웃당하는 무기력한 방망이로 다저스팬의 속만 태웠다. 경기전까지 3승5패, 방어율 5.68의 별볼일 없는 성적을 올렸던 39살 노장 마크 가드너가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는 그렉 매덕스처럼 보였다. 박찬호는 오는 30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9승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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