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제이 폭스를 생각할 때마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진다. 작은 키에 언제나 변치않을 것 같은 소년 같은 이미지로 ‘백 투더 퓨쳐’로 우리에게 다가온 지 어언 16년. 그러나 그는 현재 노인성 퇴행성 질병인 ‘파킨슨씨 병’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다.
마이클 제이 폭스는 원래 배우가 꿈인 소년은 아니었다. 1961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마이클 제이 폭스는 하키선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었다. 기타리스트를 꿈꾸기도 했다. 또래 여자 앞에만 서면 수줍음을 타서 여성기피증까지 있었던 제이 폭스는 여자아이들과 데이트할 시간에 고등학교 연극동아리에 들어 활동한 정도가 그의 어릴적 연기활동의 전부다. 그런 그가 연기자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까지 그만두며 홀홀단신 미국으로 건너간 이유는?
아무튼, 할리우드로 간 그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소년같은’ 이미지 때문에 TV에서 고정배역을 맡게 됐고, TV시트콤 ‘패밀리타이즈’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됐다. 그리고, 85년을 평정한 ‘백 투더 퓨쳐’의 마티 맥플라이역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됐다. 그의 인기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밝고 재능있는 소년’같은 이미지에 기초한 것이기는 하지만 ‘패밀리 타이즈’로 에미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그의 재치와 순발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런 그의 재능과 ‘소년’의 얼굴이 만나 폭발한 것이 ‘백 투더 퓨쳐’였고 이후 ‘내 성공의 비밀’ ‘코 끝에 걸린 사나이’등에 출연하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어린 시절의 여성기피증을 극복하고 88년 ‘패밀리 타이즈’에 함께 출연한 트레이시 폴란과 결혼했을 때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실망해 마지않았었는데, 그 이후로는 ‘백 투더 퓨쳐’ 속편들 외에 이렇다할 작품 없이 제이 폭스의 영화를 보기는 힘들어졌다.
사실 마이클 제이 폭스는 미국용 배우에 가깝다. 몇몇의 빅히트작과 간간이 얼굴을 보인 ‘화성침공’ ‘프라이트너’ 등이 있긴 하지만, 영화에서 꾸준히 얼굴을 보이기보다는 TV시트콤 ‘패밀리 타이즈’나 ‘스핀 시티’등으로 미국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의 인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라서, 그가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미국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다. 언제나 똑같은 18세의 얼굴과 미소로 대중에게 남아있을 것 같은 이 생기발랄한 배우가, 노인성 질병에 걸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
60세 이후에나 주로 발병하는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제이 폭스는 이제 더욱 화면에서 만나기 어려워졌다. 파킨슨병 치유를 위한 기금재단을 설립하는 등 이전의 화려했던 배우생활보다 더욱 열심히 살고있는 제이폭스. 병마와 싸우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집필중이기도 하다. 그만의 밝고 즐거운 연기를 화면으로 볼 수는 없지만, 목소리만이라도 들을 수 있는 것은 다행인 일. 귀엽고 사랑스런 쥐 ‘스튜어트 리틀’의 목소리 연기는 마이클 제이 폭스 외엔 다른 누구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으며, 최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에서도 그의 재능은 빛났다.
’백 투더 퓨쳐’에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며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 마이클 제이 폭스가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현재 자신의 모습에 어떤 생각이 들까.
김주희 기자 juli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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