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 억, 억, 말은 많은데
▶ <1>엄청받고 다저스 잔류, <2>엄청받고 짐꾸려 딴곳, <3>한여름 전격 트레이드
’코리안특급’ 박찬호(27)가 과연 내년에도 LA 다저스 멤버로 남을 수 있을까.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박찬호의 거취문제가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박찬호와 다저스는 시즌 종료 후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계약 협상을 할 계획인데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 다저스가 박찬호를 간절히 원하고 박찬호 역시 다저스에 남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에도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최근 박찬호가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얼마전 "박찬호는 어디가도 성공할 투수"라고 말해 다저스를 떠날 수도 있음을 흘렸고 밥 데일리 다저스 회장은 최근 지난해 대런 드라이포트에 5년간 5,500만달러의 거액계약을 준 이유를 박찬호를 못 잡을 경우에 대비한 대비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양쪽이 모두 박찬호의 다저스 잔류가 쉽지 않을 것임을 감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99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는 박찬호는 시즌후 프리에이전트로서 총액 1억달러이상의 몬스터 장기계약을 얻어낼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됐다. LA타임스등 일부 주류언론에서는 박찬호가 사상 최초의 연봉 2,000만달러 투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27살로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할 만큼 젊고 어깨부상등의 전력도 전혀 없으며 거의 모든 피칭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엘리트 피처인 박찬호는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대어다. 시즌 후 박찬호를 잡으려는 경쟁은 불을 뿜을 것이다.
문제는 박찬호가 다저스에 남기를 원하고 있음에도 다저스가 선뜻 박찬호 계약을 자신하지 못하는 것. 박찬호를 잡으려고 큰돈을 쓰기에는 현 팀 페이롤 상황이 너무 나쁘다. 올해 선수페이롤이 1억900만달러에 달하는 다저스는 내년도 페이롤을 최소한 올 수준에서 동결하고 싶어하나 박찬호와 재계약하면 그것은 불가능해진다. 이미 현 상태로 케빈 브라운, 숀 그린, 드라이포트등 단 15명 선수에게만 8,000만달러이상이 개런티된 상태니 다저스의 고민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박찬호에게 경쟁팀에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페이롤은 1억3,000만달러대로 껑충 뛰는데 이는 아무리 돈 많은 다저스라도 버겁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박찬호가 조건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저스를 택할 가능성은 있다. LA가 박찬호에게 제2의 고향이고 집도 이곳에 있어 떠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그것은 조건이 어느 정도 비슷할 때 이야기다. 다른 팀들에 비해 턱없이 처지는 오퍼를 수용할 수는 없다. 그리고 현재 다저스 상황은 박찬호의 마켓 밸류에 근접하는 오퍼를 내기도 벅찬 입장이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라는 파격 시나리오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어졌다. 어차피 시즌 후 박찬호를 붙잡지 못한다면 현재 최상의 조건인 그를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나 유망주들과 맞바꾸는 것이 다저스로서는 장기적으로 득이 되기 때문. 물론 이는 다저스가 페넌트 레이스에서 완전히 밀려났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시나리오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 박찬호는 안전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7월31일전에 다저스가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밀려난다면 극단적인 경우 박찬호는 8월중에 이미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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