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아메리칸 역사 중립적 시각서 재조명, 1백만달러 들여 제작 한, 미서 방영
"새로운 나라로 가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람들은 모국이 늘 거기에 그렇게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뒤돌아 보았을 때, 조선은 없었다. 조선의 이야기가 숨겨진데 이어 조선 그 자체가 감추어지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조국이 다시 존재하게 될 것인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한민족 미주이민 100주년에 맞춰 미 공영방송 PBS의 하와이채널인 HPT(Hawaii Public Television)와 탐 카프만 프러덕션이 공동으로 제작중인 다큐멘터리 ‘마음속의 조국:코리언-어메리칸 이야기’(Except in Our Hearts: The Korean American Saga)의 앞부분에는 조국을 잃어버린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한맺힌 독백이 느릿한 아리랑의 선율을 타고 가슴 뭉클하게 이어진다.
단 한번도 든든한 배경이 되어준 적이 없는 조국이었지만 가난에 등을 떠밀려 태평양을 건너온 사탕수수밭의 이민자들은 수 세대의 한이 육신의 탯줄과 함께 묻혀 있는 ‘사라진 조국, 코리아’를 잊지 못했다. 마음속에만 남아있는 조국을 되살리기 위해 이들은 땀에 젖은 품삯을 독립자금으로 내놓았고, 광복의 날을 기다리며 후세 교육에 힘을 쏟았다.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이민 역사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1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들고 있는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마음속의 조국’은 이제까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미주의 한인독립운동’의 의미를 일깨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안창호, 이승만, 박용만 선생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탕수수밭에서 피땀흘려 번 돈을 조국광복의 제단에 내놓았던 무명의 한인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2003년 PBS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될 ‘마음속의 조국’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김창원 위원장은 "단 한푼의 자금이 아쉬운 상황에서 그까짓 다큐멘터리 제작에 100만 달러의 거금을 퍼붓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없지 않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이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역사에 정통하지 못한 미국의 프러덕션이 제한된 리서치에 의지해 제대로 된 작품을 내놓을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의 중립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신뢰성을 높이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리서치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는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 소장도 "한인 초기이민자들이 미국내에서 벌였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이를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음속의 조국’은 PBS에 의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며 KBS를 통해 한국에서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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