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110층의 쌍둥이 빌딩이 하나도 아니고 어떻게 두개씩이나 주저앉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한밤중이 아닌 대낮에, 더구나 똑같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보스턴 공항의 보안검색은 그렇게도 어수룩했는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FBI와 CIA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 참사를 둘러싼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잇는다.
미국인들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주먹을 불끈 쥐고 "미국이 어떤 나라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무자비하고 비참하게 당한 적이 없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래 처음 있는 치욕적인 날이다.
그런데 범인은 누구인가. 모른다. 누가 시켰는가. 모른다. 어느 나라 테러리스트들인가. 그것도 모른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이 세기의 비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는데 사건의 특징이 있다. 아무리 사방을 둘러보아도 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네가 한 짓이지?" 하고 아프카니스탄이나 팔레스타인을 지목해 분풀이 할 수도 없다. 돌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었는데도 어디서 날아온 돌인지 모르고 있으니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소련의 공산주의가 붕괴된 이후 세계 최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일방적인 기습을 당하고도 손을 못 쓰고 있는 것이 21세기의 전쟁이다. 아무 죄 없는, 그리고 군인도 아닌 선량한 시민들이 인질로 잡혀 목숨을 잃어야 하는 것이 이 전쟁의 특징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참극이 광적인 테러리스트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공격 목표를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센터와 펜타곤으로 잡았다는 것은 범행의 전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의 ABC다. 만약 세계의 모든 신문과 방송 TV가 이들의 테러행위를 보도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런 비극이 일어날 수 있을까.
범인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극에 도달해 있는 시점에서 이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어제 신문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리면서 "자폭테러 공포, 버스도 안타"라는 제목이 붙어있었다.
조만간 뭐가 터질 것 같았다는 것이 중동문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사건에서 공통된 점은 범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초개처럼 여겼다는 점이다. 이는 모슬렘 광신도 테러리스트들의 자세와 너무나 비슷하다. 이들에게는 죽는 것이 죽는 것이 아니다. 알라 곁으로 가는 것이며 알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알라후 아크바!"라고 소리치며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아랍말로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이다.
모슬렘 광신자들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스라엘 여성을 강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도 "너 커서 뭐 될래?"라고 물으면 "자유투사"라고 대답한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너 죽고 나 죽자"고 달려드는 사람이다. "너 죽고 나 살자"는 별로 겁나지 않는다. 범인이 자신의 생명에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요인암살이 어려운 이유는 암살범들이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생각 위에서 계획을 짜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 죽고 나 죽자"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다. 더구나 이 행위를 신앙으로 생각할 때는 누가 먼저 죽나의 경쟁심리까지 생긴다. 이번 사건을 추적하면 밝혀지겠지만 결국 종교적인 분쟁과 연결되지 않을까 추측 해본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전쟁이 종교전쟁이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싸우는 것일수록 그 내용이 무자비하고 처절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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