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2002 월드컵 조직위등 테러대책 초비상
"그럼 다음엔 우리 차례?"
2002우러드컵·솔트레익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계 안전대책 비상
안전지대는 없다. 세계를 경악케 한 뉴욕·워싱턴에 대한 연쇄 자살테러 공습으로 스포츠계도 발칵 뒤집혔다. 스포츠계는 검은 화요일의 테러가 이른 아침에 발생해 경기장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 공격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규모 관중이 운집하는 스포츠 아레나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당장 내년으로 닥친 솔트레익 동계올림픽과 한-일 월드컵축구 관계자들은 제2, 제3의 테러위협으로 대회 자체가 크게 위축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기존의 안전대책을 긴급 점검하는 한편 보다 완벽한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2002 솔트레익 동계올림픽= 유타주의 올림픽 공공안전 디렉터 로버트 플라워스는 사태직후 "이번 테러공격으로 올림픽 안전담당자들은 기존의 준비상황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일로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마이크 리빗 유타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며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그러나 (내년 2월 8일부터 24일로 예정된) 솔트레익 동계올림픽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우리는 안전한 대회운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회 조직위는 테러분자들이 본격적인 경계활동이 펼쳐지는 대회직전이나 대회기간을 피해 연말연시 혼잡한 틈을 타 미리 미국 입국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하고 ‘올림픽 보호작전’도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조직위는 CIA·FBI 등 관계당국과 세계각국으로부터 수집한 테러 용의단체와 용의자들의 신원을 정밀 분류, 솔트레익 공항은 물론 버스터미널·기차역 등 출입관문 곳곳의 안전요원들에게 배포해 테러분자들의 접근 자체를 원천봉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지나친 검문검색은 ‘올림픽 특수’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점때문에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단일 종목으로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월드컵 개막을 9개월여 앞두고 발생한 이번 테러사건으로 한-일 월드컵 조직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테러분자들의 대미접근이 훨씬 어려워질 게 자명한 상황에서 이들이 제3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행사로 표적을 옮길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당장 먼저 닥칠 최대 이벤트는 내년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측은 테러위협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열린 88년 서울올림픽을 안전대회로 개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작부터 군·경 합동 테러방지단을 결성, 실전과 다름없는 모의훈련을 거듭해왔다며 ‘안전 월드컵’을 자신하고 있다. 일본측 조직위 역시 한국과의 공조아래 무장테러는 물론 경기장의 일상사가 되다시피한 훌리건의 난동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월드컵이 테러당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양국 조직위는 이번 사태 여파로 ‘월드컵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결과적으로 월드컵이 ‘손님 드문 잔치’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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