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테러공격으로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되고 수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사상 최악의 참사를 겪은 뉴욕에서 사건발생 열흘만에 처음으로 스포츠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대 뉴욕 메츠의 경기는 뉴욕은 물론 전 미국이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하는 감동의 현장이었다. 지난주까지 구조작업을 위한 집결지로 사용됐던 셰이스테디엄에는 4만1,235명의 팬들이 찾아와 베이스볼의 컴백을 축하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수퍼스타 가수 다이애나 로스와 마크 앤소니가 ‘God Bless America’와 미 국가를 불러 팬들의 환호와 눈물을 자아냈고 또 다른 수퍼스타 라이자 미넬리는 7회 중반 뉴욕의 테마송인 ‘New York, New York’을 불러 팬들을 열광시키며 엄청난 상처의 아픈 기억을 씻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려는 힘겨운 노력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편 경기는 메츠가 8회말 올스타 캐처 마이크 피아자의 역전투런홈런에 힘입어 동부조 선두 브레이브스에 3대2로 승리, 승차를 4게임반차로 줄이며 한가닥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유지했다.
전 미국이 지켜본 식전 추모행사는 엄숙하고 장엄하며 감동적이었다. 뉴욕시 경찰국, 소방국, 그리고 응급의료요원들의 시구행사가 차례로 이어졌고 메츠 선수들과 심판진들은 전원 뉴욕 경찰국과 소방국 모자를 썼다.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는 열렬한 뉴욕 양키스팬으로 항상 셰이스테디엄에서는 팬들의 야유를 받곤 했으나 이날은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소방국 로고 셔츠와 경찰국 모자를 쓴 줄리아니 시장은 "언제까지나 비극에만 몰두할 수는 없다. 바로 오늘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작이다"면서 "양키스 팬인 내가 이곳에서 야유를 듣게 되는 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웃음과 환호,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츠와 브레이브스 선수들은 식전행사가 끝나자 구장 가운데에 모여 포옹하며 서로를 위로했고 메츠선수들은 이날의 봉급 45만달러를 근무중 희생된 경찰관과 소방자 가족을 돕는 기금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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