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넘어갈 듯 이어지는 따발총 대사로 ‘인기 상한가’
’수다맨’ 강성범(27)의 지칠 줄 모르는 입담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 봄 어울리지도 않는 슈퍼맨 복장으로 등장해 그저 빠르기만한 입심으로 촌스러운 웃음을 제조하는가 했더니 이제는 일요일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으로 변모,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간판 스타가 됐다.
평범한 외모와 왜소한 체구 등 인기스타의 조건과는 동떨어진 모습의 강성범. 하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사랑은 날로 뜨겁기만한다.
▲ 지극히 구닥다리다. 그래서 더욱 새롭다?강성범의 개그는 ‘세련’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촌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쉴 새 없이 토해내는 수다는 70년대 유행하던 만담과 맥이 닿아있고 ‘봉숭아 학당’ ‘버전개그’ 등에서 보여주는 개그 역시 옛날 냄새가 묻어난다.
이휘재 신동엽 남희석 등으로 대표되는 세련된 2000년대식 개그에서는 정반대 위치에 있는 셈.
하지만 강성범은 구닥다리 코미디의 구수함 속에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갖가지 생활 정보를 담아냈고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전하는 신종 개그를 탄생시켰다.
만담식 입담에 ‘지하철역 순서’ ‘인체 혈액 순환기구’ 등을 실어 전하니 그야말로 유익한 웃음이 터져나오지 않을 수 없다.
▲ 단순한 수다는 결코 아니다
강성범의 말은 확실히 빠르다. A4용지 2장 분량의 글을 1분 안에 읽어내니 보통 사람의 5배 이상 빠른 속도다. 하지만 그 엄청남 속도에도 불구하고 알아 듣기 힘든 말은 하나도 없다. 정확한 발음에 기초하기 때문.
강성범은 빠르고도 정확한 발음을 위해 이틀에 책 한 권씩을 낭독한다 소설책에서 교양·철학 서적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수다맨’이된 후 그가 독파한 책이 100여 권. 이 같은 독서량이 그에겐 아이디어 뱅크다.
‘봉숭아 학당’에서 그가 선보이는‘연변개그’도 읽었던 책에서 발견한 아이디어. ‘연변에 사는 천 년 묵은 곰’은 남다른 노력에서 비롯된 결실이다. 덕분에 그의 연변예찬을 듣노라면 ‘연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잘 나가는 강성범의 고민강성범은 요즘 너무 잘 나간다. 지난 4월 <개그 콘서트>에 합류한 뒤 불과 3~4개월만에 <개그 콘서트>의 간판이 됐고 KBS 2TV 일일 시트콤 <멋진 친구들2>, 가요프로그램 <뮤직뱅크>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서로 모셔 가려고 하는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가 그에겐 고민이기도 하다. 활동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욕심과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부담감 사이에서의 갈등한다. 지난 2월 제대한 뒤 반 년이 채 안된 시점에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한 행복한 고민인 셈.
강성범은 “아직은 <개그 콘서트>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보다 폭 넓은 활동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한 우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못말리는 수다와는 달리 평소 모습은 너무나 차분한 강성범. 30분 남짓의 인터뷰를 마치기 무섭게 <개그콘서트> 연습에 참가해야 한다며 총총히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은 결코 왜소하지 않았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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