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알아볼 일이 있는데 영어가 불편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일이 터진 다음에 허둥대지 말고 평소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이아몬드바 고교 한인학부모회 테리 노 회장과 제인 김 부회장, 김수연 재무 등 2001~2002학년 임원진의 당부다. 다이아몬드바 고교는 2,800여명의 재학생 중 20% 가까운 500여명이 한인학생, 그만큼 한인학부모회의 역할과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한인학부모회가 하는 일은 많다. 전문가를 초빙해 대학 입학준비 세미나를 개최하고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마련한다. 지난 학기에는 셰리프국 한인 수사관을 초청해 마약남용 방지 세미나도 열었고 백혈병에 걸린 미국 학생을 돕기 위해 음악회도 개최했다. 학교 교실에 TV수상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중국 학부모회와 함께 30대를 마련해 기증했으며 설치기금 5,000달러를 별도로 전달했다. 스승의 날에는 한국음식을 마련해 교직원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특히 음악회의 성공으로 데니스 폴 교장을 비롯한 학교측과 미국 학부모회가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을 달리했다. 지난 학년에는 한인학생 위주로 마련했던 음악회를 올해에는 전체 학생으로 참가대상을 확대, 재능 있는 음악도 개발의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1.5세인 테리 노 회장은 13세 때 이민 와 힘들게 학교를 다녔던 기억을 갖고 있어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힘든 사정은 잘 이해하고 있으나 숫자가 비슷한 중국 학부모에 비해 한인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낮은 점이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해마다 학기초에 펼치는 멤버십 드라이브에 전체 한인 학부모의 4분의1 정도만이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인 김 부회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어떤 행사가 있고 시험은 언제 보는지 등의 학업스케줄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년 초 지급되는 다이어리를 보면 그같은 일정이 상세히 나와있다고 한다.

김수연 재무는 또 부족한 학교재정을 메우기 위해 실시하는 빙고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밴드나 운동부 등 특별활동 그룹별로 빙고를 할 때 학부모가 자원봉사를 하면 아이들 성적에 가산점이 주어지기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바 고교가 속한 월넛교육구는 중산층 지역으로 주정부 예산지원이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 지역 학군에 비해 부족한 편이어서 학부모들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고있다. 다이아몬드바 고교는 지난 여름방학 극장 및 도서관 개축, 라커 도색, 런치 테이블 교체 등으로 예산을 많이 지출했고 400만달러를 들여 학교 남쪽 가건물 자리에 22개 교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테리 노 회장은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반드시 아침식사를 먹여 등교시키도록 하라고 학교측에서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밤늦게 인터넷을 하다가 학교에 와서 조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나온 당부다. 특히 노래방, PC방, 카페 등은 아이들이 불량 청소년들과 조우하는 온상이며 푸엔테힐 몰의 게임룸 등 갱들이 많이 출몰하는 곳은 피해야 할 장소라고 한다.

노 회장은 또 자녀의 친구들 성향을 평소 파악해 두고 그 부모들과도 정기적으로 대화를 갖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도움이 필요한 학부모의 연락은 테리 노 회장 (909)861-2159, 제인 김 부회장 (909)396-0040, 김수연 재무 (909)594-8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