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7시 가든그로브시 공공 안전건물이 위치해 있는 아카시아 팍웨이 길은 미국 땅에 신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하늘 높이 메아리쳤다. 이날 이 거리는 이들이 흔들어대는 성조기의 물결로 파도를 이루었다.
가든그로브 시정부는 이날 이곳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 및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미국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테러사건 희생자 추모 촛불행사(행사명 미국의 단결)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상 밖으로 많은 한인들이 참여, 테러사건이 안겨준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박기홍 회장은 "많은 한인들도 이번 테러사건을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들의 아픔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콜롬반 성당의 로버트 켈러허 부제는 "테러사건은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민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 자유와 희망을 유지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행사에는 전체적으로 5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한인들은 100여명에 달했으며 한인상공회의소, 한인회, 노인회, 오렌지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소속 회원, 아리랑합창단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인 여성합창단 샬롬합창단의 미국가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촛불을 켜고 테러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한 뒤 ‘God Bless America’를 외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dongh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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