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혼 아픔에 웃음도 시들…신종 웃음폭탄 카운트다운
개그계 애드리브의 황제 심현섭(31)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해 ‘빰빠야!’를 외치며 최고 인기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올 초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이며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심현섭은 다시 일어섰다. 천의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전광석화 같은 순발력으로 다시 웃음 폭탄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포트 라이트 뒤의 어둠을 겪은 뒤 심현섭이 전해주는 웃음 이면에는 그가 체험한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하다.
◐ 당연한 슬럼프
심현섭은 한동안 웃음을 잃고 지냈다. 그는 지난 3월 결혼 10일을 앞두고 파혼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유년 시절 미얀마 폭탄 테러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었을 때 이후 가장 큰 슬픔이었다.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개그의 핵심인 웃음을 잃었기에 웃음을 전해줄 수도 없는 일. 그의 애드리브는 더 이상 생동감이 없었고 오히려 맥없는 실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아픔은 꽤 치유됐고 웃음도 되찾았다. 이제 그동안 못웃긴 죄스러움을 몇 배의 노력으로 보상하겠다는 각오가 남아 있다.
그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두려웠다”며 “웃을 수 없는 데 남을 웃겨야 하는건 서글픈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요즘 어느 때보다 술을 많이 마신다. 때로는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폭음도 불사한다. 이유는 두 가지. 사람이 좋아서이고, 아직 마음에 남은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기 위해서다.
◐ 오히려 약이 됐다
아픔의 시간을 보내면서 심현섭은 지난 몇 년을 조용히 되돌아 봤다. 7년여 무명 시절을 거쳐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까지 정신 없이 흘러 갔던 시간들을 차분히 되새길 수 있었다.
‘아! 너무 독불장군이었구나.’ 그는 무대에서 자신이 전부인 것처럼 했던 행동을 반성했다. 그리고 동료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요즘 그의 모습에선 그런 깨달음이 듬뿍 배어 나온다. KBS 2TV 오락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 ‘동물농장’ 등의 코너에서 그는 대부분 리액션에 의존한 연기를 한다.
강성범 김준호 황승환 등이 한차례 개인기를 펼치고 나면 슬그머니 나타나 역습(?)을 펼치며 폭소를 만들어 내는 것.
그는 “요즘은 (시청자보다) 내가 더 재미있다”며 “나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재미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웃음 짓는다.
◐ 새로운 개그를 만든다
요즘 그는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에 골몰해 있다. 탁월한 애드리브를 바탕으로 한 개인기는 여전하지만 너무 오래 지속하면 당연히 식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
그는 ‘개그 콘서트’식의 전통 코미디에 신동엽 남희석 등으로 대표되는 세련된 개그를 접목시키는 신종 개그를 비장의 무기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요즘 틈만 나면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구상한다”고 한다. 그런데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엔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상한 소리로 답을 대신한다. 마치 과거 ‘사바나 추장’ 때의 주문처럼.
<사진 설명>
심현섭의 화려한 애드리브는 사진 촬영 중에도 이어졌다. 심현섭은 스튜디오에 있는 물품들을 익살스럽게 활용, 수시로 폭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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