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흥행대작 ‘친구’에 이어 ‘신라의 달밤’과 ‘엽기적인 그녀’가 여름 시장을 석권하고 그 뒤를 이어 ‘조폭마누라’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조폭마누라’는 지난주 개봉2주만에 전국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이 한국영화가 올들어 급신장하고 있는 것에는 ‘엽기’와 ‘조폭’등 대중적인 코드를 정확하게 간파하는 일명 ‘코드 마케팅’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 ‘한국영화 도전과 성공전략 - 한국영화의 5대 성공요인’에 따른 것이다.
이 논문은 한국영화가 99년 이후 3년 연속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성공배경으로 다섯가지의 요인(벼랑끝 위기감, 협업ㆍ공조시스템, 창의적 인력 흡수, 코드 마케팅, 시장에너지 폭발)을 꼽았다.
이 논문은 이중에서도 국내 영화산업이 고속 성장을 이룩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코드마케팅’을 구사한것과 멀티플렉스와 인터넷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에너지를 폭발시킨 것 등 두가지를 꼽았다. 엽기와 조폭, 노스탤지어, 과장(Over)등 독특하고 강렬한 대중문화 코드를 적절하게 활용한 일명 ‘코드(Code) 마케팅’은 관객을 빨아 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코드’는 IMF이후 고단한 일상과 불황, 불안감에서 일탈하려는 관객의 정서를 ‘제대로’포착해 낸 요소들이었다.
’친구’와 ‘엽기적인 그녀’ ‘번지점프를 하다’ ‘신라의 달밤’등 최근의 흥행작 모두가 이’코드 마케팅’이 유효적절하게 구사된 사례로 꼽혔다. 이 논문은 또 고급인력이 영화계로 급속하게 유입된 것 역시 국내 영화산업의 고속성장에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할리우드 직배영화에게 무참하게 패배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중반까지의 상황이 결과적으로 국내 영화계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된것과 제작과 투자, 마케팅 분야 3자간의 힘의 균형과 수평적 네트워크 결성이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영화’친구’. ‘친구’는 제작분야에서는 씨네라인 2가, 투자분야에서는 코리아픽처스, 제미로닷컴, 코일창투 등 투자사들이, 유통ㆍ마케팅분야에서는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가 각각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또 긴밀하게 협조하는 등 공조시스템이 백퍼센트 가동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번 논문은 이에 따라 한국영화가 현재 ‘멋있는 고수익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현장 중심의 트렌드 해독력을 강화하는 등 영화계의 성공사례를 벤치 마킹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입소문’과 인터넷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특급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 성공이 불확실하더라도 오히려 이를 거꾸로 적극활용하는, 이른바 ‘잭팟형’체제로 기업을 혁신할 것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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