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팬보다 성인여성 입맛따라 좌우…김건모 왁스 빅히트
’성인 여성의 입맛에 맞춰라’
가요계에 새로운 특명이 하달됐다. 한동안 ‘무조건 10대 팬들을 잡아라’는 암호코드가 가요계를 지배했으나 최근 들어 20대 이후 여성들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 봄 발라드 음악을 위주로 한 옴니버스 앨범이 가요계를 맹폭했던 일이나 요즘 김건모의 <미안해요> 조성모의 <잘가요 내사랑>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등 여성 취향의 노래들이 히트하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현상들.
경기 침체와 댄스 음악의 퇴조 그리고 계절적인 영향에 따라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구매력 있는 여성을 노려라
한동안 음반의 주 구매층은 10대들이었다. 서태지 H.O.T god는 10대들이 만들어낸 톱스타들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더불어 어느 순간 가요 시장에서 차지하는 10대 팬들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20대이후의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대두되고 있다.
김건모는 아예 결혼한 여성들을 겨냥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헤어날 것 같지않았던 김건모는 여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미안해요>를 발표해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주로 10대 댄스 음악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김건모는 “모험을 하려면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라고 말한다.
조성모의 건재도 10대 팬들이 아닌 성인 여성들의 힘이다. 조성모가 200만장을 넘기는 스타로 등극할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을 팬으로 가진 덕분. 감상하기 좋은 멜로디, 모성애를 자극하는 특유의 모습들이 여성 팬들을 확보한 요인이다.
최근 왁스와 이기찬의 인기도 바로 마찬가지. 10대 음악과는 차별화된 발라드 음악이지만 음반 판매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와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는 여성 심리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노래임을 알 수 있다.
▶ 옴니버스의 붐도 여성 몫
올 초 대단한 화제를 모았던 옴니버스 앨범 역시 타깃은 성인 여성이었다. <연가> <애수> <러브> <동감> 등 모든 앨범들이 예전이 히트했던 감상용 발라드 음악 위주로 꾸며 모두가 성공을 거두었다.
옴니버스 앨범의 재킷 모델의 성향을 보더라도 상황은 짐작이 간다. 이미연 이영애 장동건 유오성 김석훈 장진영 등 발랄한 10대 스타들 보다는 한번쯤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맛봤음직한 스타들이 전면에 나섰다. 20대 이후의 여성들을 위주로 만들었다는증거다.
▶ 변화 요인은 경제 침체
10대들이 음반 시장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다시 말해 예전에 비해 앨범을 구입할 용돈이 많지 않다는 것. 한 음반제작자는 “조사해보면 확실히 10대들의 구매욕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댄스음악 앨범들이 저조한 성적을 남기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또 음악의 흐름상 댄스 음악이 퇴조하고 다시 발라드 시대가 도래하는 분위기도 10대들이 다소 음악에 무관심하게 되는 요인.
결국 이런 분위기에 따라 음반 제작자들은 댄스 보다는 발라드, 남성보다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 음악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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