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획대로 21일 종영…독특한 4커플 이야기 현대극 체면 살려줘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가슴 뿌듯한 재미를 안겨 주었던 MBC TV 주말극 <그 여자네 집>(극본 김정수ㆍ연출 박종 이재동)이 21일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사극 열풍 속에서 시작했던 <그 여자네 집>은 현대극의 체면을 살려주며 갈수록 호응을 얻었던 작품. 종영 무렵 ‘연장 방송해야 된다’는 팬들의 성화가 있었지만박종 PD는 “박수칠 때 떠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당초 계획대로 끝냈다. <그 여자네 집>은 탄탄한 대본, 흔들림없는 연출, 진지한 연기가 빛을 발했던 드라마였다.
◆이 시대 각양각색의 사랑법이 녹아있는 드라마.
이 드라마에 등장했던 네 커플의 독특한 사랑 방식이 특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태주(차인표 분)와 영욱(김남주 분)은 20대 후반~30대 초반 결혼을 앞둔 연령층에게 어필했다.
사랑하지만 집안의 경제력 차이, 서로 다른 가치관을가진 남녀의 만남은 막상 결혼 문제가 닥치면 예상치 못한 고민거리가 속출한다. 드라마는 이 연령 대 시청자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일상을 사실적으로묘사됐다.
준희(이서진 분)와 영채(김현주 분)의 사랑은 20대 초반에게 절절함을 안겨줬던 사랑법. 부잣집 딸과 고아 출신 남자의 힘든 사랑이 나중엔 몰락한 딸과 재벌집 손자의 사랑으로 급변(?)했지만 순수한 사랑의 열정을 그렸다.
흥남(윤태영 분)과 태희(허영란 분)는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맑은 사랑을 그려 나갔다. 조금은 모자란듯한 태희의 순수함과 허풍장이에서 진실한 사랑에 눈을 떠가는 흥남의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딸이 있는 이혼녀와 총각의 결합인 미스 정(이아현 분)과 삼촌(박상면 분) 커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자칫 칙칙하게 그려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깨끗하게 담아냈다.
이들 외에 태주를 좋아한 채연(장서희 분)의 우정 때문에 말 못하는 가슴 아픈사랑, 영욱을 좋아하는 남혁(임호 분)의 드러내지 않는 사랑법도 현실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기자들의 행복함.
<그 여자네 집>은 차인표 김남주 김현주 등 스타 연기자들이 있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연기자 개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기억된다. 차인표는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고, 김남주는 나이에 맞는 배역을 옷에 맞는 듯 잘 소화해내 연기자로 다시금 인정받았다.
김현주 역시 <덕이> 이후 깊이 있는 연기력을 갖추게 됐다. <상도>에까지 출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가게 된 것. 또한 윤태영과 이서진은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연기가 무엇인지 눈을 뜬 듯하다.
출연 배우들은 연기의 폭이 넓어진 데 대해 하나 같이 선배들의 공이라고 말한다. 특히 박근형은 젊은 배우들에게 과외지도까지 해가며 후배들의 연기가 좋아질 수 있도록 애를 썼다.
박종 PD는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고 처음 기획대로 이야기를 이끌어준 김정수 작가에게 고맙다. 마음이 맞는 배우, 스태프들과 일하는 과정도 좋았는데 결과까지 좋아 연출자로서는 너무나 행복한 드라마였다”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추게 된 드라마를 만들어내 나로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시청자들은 오래도록 <그 여자네 집>속의 사랑법을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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