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종교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한 나머지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있습니다. 종교기관 내 숙식과 무분별한 증·개축을 제한해야 합니다."
LA 동부한인타운 중심지인 로랜하이츠에 교회 등 종교기관의 활동과 신축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 지역 한인교회 등 교계 활동이 위축될 위기에 처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23일 로랜하이츠 지역에 교회를 비롯한 종교 시설의 신축 및 확장을 45일 동안 잠정 금지하고 이를 항구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단 크나베 수퍼바이저의 건의안을 4대0으로 통과시켰다.
로랜하이츠가 포함된 4지구를 담당하고 있는 크나베 수퍼바이저는 건의안에서 "로랜하이츠 지역 종교활동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주민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며 도시계획국과 지역 도시계획위원회 등 관계 부서에 과도한 종교활동을 막기 위한 조닝 변경 검토와 기존 종교단체들의 조닝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지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날 표결에서 5명의 수퍼바이저 중 마이클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는 ‘원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기권했으며 나머지 4명은 찬성표를 던졌다.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로랜하이츠 주거지 및 농지에 종교시설의 신축을 금지하는 법안을 놓고 오는 11월27일 오전 9시30분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크나베 수퍼바이저의 제안은 이 지역 주민단체인 로랜하이츠 커뮤니티 협력위원회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이 단체 러셀 벨 회장은 "종교단체들의 활동이 일요일에만 그치지 않고 주 7일, 밤중과 새벽까지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트래픽과 소음에 시달리고 있고 교회 주차시설이 부족해 주택가에까지 마구 주차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교회 설립 자체에 반대하는 것 아니지만 이 지역 교회가 포화상태에 달해 더 이상 신·증축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운티 관할지역인 인구 4만6,000명의 로랜하이츠 인근에는 신도수 수천명선의 대형 교회에서부터 주택을 개조해 지은 소규모 교회까지 60여개의 한인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커뮤니티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계 교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택가와 상가를 불문하고 마구잡이로 파고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가 있다.
풀러튼 로드와 메스컬 스트릿상에 있는 로랜하이츠 샤핑센터의 경우 멕시칸 레스토랑 칠리토스와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라지아노, 그리고 한인 운영의 다모아 카페 등 9개 업체가 들어서 있는데 중국계 교회가 한가운데 들어서는 바람에 일요일 점심시간 등 예배가 있는 시간에는 다른 업소들의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풀러튼 로드상에 위치한 한 대형 교회는 3층 기숙사 시설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콜리마 로드와 풀러튼 로드 등 로랜하이츠 중심 도로는 주일이면 교회를 오가는 차량들로 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교계와 일부 주민들은 "교회 신축의 제한은 헌법상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 법안의 통과를 저지할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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