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연기자 이재룡(37)이 MBC TV 사극 <상도>(극본 최완규ㆍ연출이병훈)에서 ‘역시’라는 반응을 이끌어 내며 초반 드라마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캐스팅 때만 해도 ‘이재룡은 <상도> 같은 대작의 주인공으로 약하지 않나’하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재룡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회가 거듭될수록 탄탄한 연기로 사극 치고는 엄청나게 빠른 작품 전개를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다.
이재룡도 솔직히 <상도> 촬영 전엔 부담스러웠다. 이전 출연작인 KBS 2TV <바보 같은 사랑> <동양극장> 등이 시청률 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얻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촬영에 들어가면서 “나는 그저 ‘임상옥’이 될 뿐”이라며 “극중인물에 동화되는 연기자 본연의 자세를 다하고 시청자의 평가를 기다리겠다”고 담담한 자세를 보였다.
이 같은 담담함은 <바보 같은 사랑>이나 <동양극장> 모두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고 또 그의 연기 역시 찬사를 받았던 데서 비롯된 자신감의 표현.
첫 사극출연 시청자 뇌리 남을 작품 도전
그는 “인기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시청자의 뇌리에 남을수 있는 작품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룡이 연기하는 임상옥은 사극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캐릭터다. 그는 조선시대 천대 받던 계층인 상인으로 역관에서 출발, 유기 장인을 거쳐 대상인으로 변모하고 정3품에 이르기까지 신분 상승 과정을 거친다. 갈등도 많고 역경도 많아 성공의 과정이 더욱 감동적인 입체적인 인물이다.
게다가 많은 여인들과의 애틋한 애정 관계가 얽히고 설켜 복잡한 심리 묘사도 필요하다. 극 초반 여류 상인 김현주(다녕 역)와 잠깐 인연을 맺은 데 이어 김유미(채연 역)의 생명의 은인이 된 다음 그의 사랑을 받는다.
이후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중국 여인 한희(장미령 역)와도 연분을 맺지만 결국 의주 거상의 딸 홍은희(미금 역)와 혼례를 올린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과거 인연을 맺은 여인들과 이루어질 수 없는 애잔한 사랑이 이어진다. 특히 집안을 풍비박산나게 한 원수의 딸임에도 불구하고 김현주와의 안타까운 사랑은 계속 된다.
이재룡은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을 많이 한 나로선 연분 관계가 많은 점이 첫 사극 연기를 수월하게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엄청난 여복에 대한 소감치곤 싱겁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은 그냥 무조건 외운것
<상도>에서 이재룡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실상 그는 중국어를 전혀 모른다. 의미도 모르는 채 무지막지하게 외우는 것이다. 이런데도 그의 중국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더욱 놀랍다.덕분에 분장실에서 중국어 대사 연습을 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주문을 외우는 주술사처럼 보인다.
이재룡은 요즘 때때로 마음이 무겁다. <상도>; 촬영에 매달리다 보니 결혼 6년 만에 임신한 아내 유호정을 홀로 있게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
촬영만 마치면 무조건 집으로 달려 간다는 그는 “한창 힘든 시기에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며 한결 같은 아내 사랑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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