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보자! 아메리칸리그.’
박찬호(28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내셔널리그를 떠나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낯선 아메리칸리그로 팀을 옮긴 것을 두고 일부 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찬호에게 아메리칸리그 팀들이 결코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올 시즌까지 내셔널리그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의 인터리그 성적을 보면 오히려 아메리칸리그 팀들에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찬호는 지난 1997년 인터리그가 도입된 이래 아메리칸리그를 상대로 총 12게임에 등판, 5승 3패 방어율 3.21의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상대 승률(.625)은 통산 성적(80승 54패) 승률(.597)보다 높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상대 방어율 3.21도 통산 방어율 3.50보다 더 좋다.
박찬호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가장 많은 8게임을 치렀고 성적도 3승 1패로 가장 좋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는 2번 붙어 1승 1패. 방어율이 6.35로 높지만 내년에는 염려없다.
팀 중심이던 제이슨 지암비가 뉴욕 양키스로 옮겼고 톱타자 조니 데이먼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 타력이 많이 약화됐다.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시애틀 매리너스와는 지난 해에 단 한번 붙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 시절 인터리그에서 상대한 팀들이 모두 텍사스와 함께 서부지구에 속해 있는 애너하임 오클랜드 시애틀이라 대전 경험이 적잖은 점도 지구 수위 다툼에 앞장서야 할 에이스 박찬호에게는 고무적이다.
내년 시즌 텍사스는 이들 3개팀과 총 58게임을 치르는데 12번 정도 등판이 예상되는 박찬호에게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렇다고 한 번도 대결해보지 않은 뉴욕 보스턴(이상 동부), 클리블랜드(중부)등 강팀들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박찬호가 생소한 것처럼 상대 타자들도 박찬호의 공을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아 까다롭기는 서로 마찬가지다. 강속구로 윽박지르며 적절히 각도 큰 커브로 혼란시킨다면 박찬호가 유리하다.
게다가 텍사스의 파괴력 있는 공격력은 덤. 올해 팀 홈런 1위(246개) 팀타율 3위(.275) 팀 득점 3위(890개) 등의 타력과 중간 계투진의 지원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박찬호가 평소 가진 실력만 발휘한다면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충분히 특급 투수로 통할 수 있다.
●박찬호 아메리칸리그 상대 통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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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승 패 방어율 이닝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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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 8 3 1 3.31 49 18
오클랜드 2 1 1 6.35 11⅓ 8
시애틀 1 0 1 1.29 7 1
텍사스 1 1 0 0.00 8⅓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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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12 5 3 3.21 75⅔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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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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