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야구에서 최고의 강속구 투구기록 보유자인 박찬호(28)와 히데키 이라부(32)가 내년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한양대 시절 박찬호는 공식대회에서 시속 156km(97마일)의 강속구를 던져 한국 최고를 인정받았다. 결국 당시 보인 잠재력이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언 특급’을 탄생시킨 것.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A 다저스를 떠난 박찬호는 지난 22일 레인저스와 평균 연봉 1,420만달러, 총액 7,1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에이스의 중책을 맡았다.
일본인 투수 이라부의 레인저스 입단은 27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라부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치바 롯데 마린스 시절 시속 158km(98마일)의 강속구를 던졌으며 이 스피드는 공인 일본야구 최고 구속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라부가 한국계일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확인은 되지 않고 있으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야구 기자들이 말하고 있다. 이라부의 부인은 확실한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뛰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라부는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메이저리그 팀 스프링캠프에 비로스터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로 합류, 메이저리그 합류 여부를 최종 판결 받는다. 이라부는 1997년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며 우여곡절끝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1997년7월10일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했으며 당시 양키스테디엄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삼진 9개를 뽑아내며 10대3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997년 5승4패, 1998년 13승9패, 1999년 11승7패를 기록한 이라부는 1999년12월23일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됐다. 엑스포스서는 2000년 2승5패, 방어율 7.24, 금년에는 2패에 방어율 4.86을 기록하다가 6월1일 방출됐다. 팔꿈치와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박찬호와 이라부는 메이저리그 사상 첫 한일전 상대
팔꿈치와 무릎 부상을 겪은 이라부는 현재 재기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이다. 그러나 2000년 4월4일 몬트리올에서 박찬호와 이라부는 메이저리그 사상 첫 한국과 일본 출신 선발 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이라부는 엑스포스로 이적한 첫해였고 팀의 제2선발이었다. 박찬호는 케빈 브라운의 뒤를 받치는 2선발이어서 맞대결이 이뤄졌다. 결과는 박찬호의 낙승. 박찬호는 6이닝 동안 6안타4실점(3자책)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라부는 겨우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박찬호와 이라부의 위치는 천지차이가 됐다. 박찬호는 에이스로, 이라부는 스프링 캠프에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처지로 레인저스에 합류했다.
박찬호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또 다른 일본인 투수 히데오 노모와 함께 뛰었다. 이라부가 테스트를 통과하면 박찬호는 2번째로 일본인 투수와 같은 팀을 이루게 되는 것. 박찬호가 떠난 다저스에 노모가 돌아오고,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이라부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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