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저스는 박찬호를 버리고 노모와 이시이를 선택한 것인가.
LA 다저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 최고의 좌완선발투수 카주히사 이시이(28)와의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무려 1,150만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자 LA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7일 오후 2시(이하 LA시간) 마감된 이시이 협상권 입찰에서 당초 예상되던 500만∼800만달러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거액을 베팅, 이시이를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댄 에반스 다저스 제너럴 매니저는 입찰액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상당히 경쟁력 있는 액수를 써냈다"고 밝혔다. 이시이 쟁탈전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애나하임 에인절스 등도 베팅을 했는데 에인절스의 베팅액은 1,000만달러 이하였고 다른 팀들의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저스를 능가하는 액수를 써넣은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이의 일본팀 야쿠르트 스왈로우스는 오는 11일 오후 2시까지 최고액수 베팅팀의 제시액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다저스의 오퍼를 수용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렇게 되면 다저스는 1,150만달러를 야쿠르트에 지불하고 이시이와의 단독 협상권을 얻게 되며 30일내에 이시이와의 계약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지난해 똑같은 절차를 거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이치로 스즈키의 경우 매리너스는 1,300만달러를 베팅, 영입권을 따낸 뒤 이치로와 3년간 1,200만달러에 계약했었다. 즉 3년간 토탈 2,500만달러를 투자한 셈인데 지난해 이치로가 AL MVP와 신인왕을 휩쓰는 눈부신 활약을 보임에 따라 매리너스는 대박을 터뜨린 셈이 됐다.
다저스가 이시이를 통해 이치로같은 성공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지난해 이치로의 대성공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만큼은 거의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승6패, 방어율 3.39를 기록하며 175이닝동안 173삼진을 잡아낸 이시이는 일본 최고의 선발투수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 이치로를 능가하지는 않더라도 거의 유사한 조건의 계약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2년간 1,000만달러 계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다저스는 이적료 포함, 2년간 2,200만달러 가까운 액수를 이시이에 투자하는 것이고 여기에 얼마 전 영입한 히데오 노모의 계약(2년·1,300만달러)을 보태면 다저스는 향후 2년간 거의 3,500만달러를 일본투수 2명에 투자하는 셈. 다저스가 그동안 핑계처럼 돈이 없어서 박찬호를 포기한 것이 아니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한편 이시이가 다저스에 입단한다면 노모와 함께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일본인투수 1-2펀치를 구축하게 돼 다저스는 ‘노모매니아’ 시절이후 다시 한번 ‘일본의 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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