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중 하나는 왕대포를 장기계약으로 모셨고 다른 하나는 간판타자를 쫓아내는 선택을 내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왕 배리 본즈와 5년간 9,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하루 뒤 LA 다저스는 주포 게리 셰필드를 트레이드로 쫓아내다시피 내보냈다. 다저스는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부터 외야수 브라이언 조단과 좌완선발요원 오달리스 페레스, 그리고 마이너리그 투수 앤디 브라운을 받고 셰필드를 내주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 팀의 ‘골칫덩어리’ 셰필드(33)와 마침내 결별했다.
지난해 3할1푼1리, 36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셰필드는 1998년 마이크 피아자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줄곧 다저스 타선의 핵을 이뤘던 메이저리그 일급 슬러거. 하지만 지난해 초 그가 계약연장을 요구했다가 거부되자 공개적으로 팀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킨 이후 다저스는 셰필드가 요구를 철회하고 잠잠해졌음에도 불구, 계속해서 그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로 간주해 왔다. 이번 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 마켓에 올라있던 셰필드는 얼마 전 자신을 빨리 트레이드 하든가, 아니면 현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2004년 시즌까지 다저스 잔류를 보장하든가 하나를 택일할 것을 팀에 요구한 바 있는데 결국 다저스가 전자를 택한 것. 셰필드는 1988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샌디에고 파드레스, 플로리다 말린스, 다저스에서 13년간 뛰며 커리어 통산 2할9푼5리, 315홈런, 1,0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셰필드의 대가로 다저스가 받은 조단(34)은 셰필드처럼 오른손 슬러거로 지난해 2할9푼5리, 25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1989년부터 91년까지 NFL 애틀랜타 팰콘스에서 세이프티로 활약하며 92년에는 프로보울에도 출전했던 그는 199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야구 전업선수로 돌아섰고 10년간 카디널스와 브레이브스에 활약했다. 셰필드에 비해 다소 중량감에서 처지는 감은 있고 무엇보다도 툭하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장이 잦은 고질병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지만 최근 4년간 평균 23홈런에 95타점을 기록한 것이 말해주 듯 건강할 때는 충분히 중심타자 역할을 해낼 능력이 있는 슬러거다.
좌완투수 오달리스 페레스는 브레이브스가 올해 제5선발감으로 지목했던 선수로 지난해 7승8패,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페레스의 가세로 다저스는 케빈 브라운과 앤디 애쉬비가 돌아온다고 가정할 때 카주히사 이시이, 히데오 노모, 오마 달, 에릭 간예등 선발요원만 7명으로 늘어났다. 물론 여기에 부상으로 최소한 시즌 중반까지 컴백이 어려운 대런 드라이포트와 선발요원으로 전환 가능한 좌완 테리 멀할랜드를 더하면 다저스는 선발감은 9명이나 되고 확실한 클로저는 없는 기형 구조로 피칭스탭이 짜여지게 돼 추후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