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인가, 플레이오프를 위한 실험중인가, 아니면 정규시즌에는 정말 하품밖에 안나오는 것일까.
올해 NBA 타이틀 3연패를 노리는 LA 레이커스가 최근 7개 경기에서 5패를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16승1패의 신나는 출발을 끊어 시카고 불스의 한시즌 최다승 기록(72승)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더니 그 다음 22개 경기에서 고작 반타작에 가까운 12승10패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카고 불스, 마이애미 히트, 멤피스 그리즐리스 등 NBA 4개 디비전의 최하위 팀에 다 한번 씩 지더니 23일에는 LA 농구형제의 ‘못난이 아들’ 클리퍼스에 전반 49대35로 앞서가다 90대95 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2월7일 이전과 후의 차이는 뚜렷하게 수비다. 첫 30개 경기에서는 상대 팀의 야투 성공률을 40.4%로 묶었지만 그 후로는 46.6%. 이는 선수들이 흥미를 잃었는지 그 만큼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상대 팀들이 코비 브라이언트를 뚫고 들어온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브라이언트는 23일 클리퍼스전에서 ‘땜빵 주전’ 코리 머게티에 3쿼터에만 18점(토탈 28점)을 내주는 망신을 당했다. 그 전날에는 덴버 너기츠의 식스맨 바샨 레너드에 26분간 29점을 허용했다. 브라이언트가 맡은 선수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진 경기에서는 34점(월리 설비액), 불스에 진 경기에서는 28점(론 머서)을 올렸다.
’젠 매스터(Zen Master)’ 명성의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은 최근 팀 부진에 대해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팀이 놀라운 성장을 보인다"며 이 현상을 "두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작년에도 정규시즌에 헤맸지만 결국에는 가볍게 2연패를 달성했으니 벌써부터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 둘은 작년에는 운이 좋아 플레이오프 시기에 맞춰 절정의 컨디션에 올랐는데 이제는 선수들이 "그 때가서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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