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보울 분석 (1) ‘차, 포, 마’를 다 막을수는 없다
풋볼은 장기와 같은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똑 같은 조건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팀마다 ‘차·포·마’ 등 무기의 성능이 다른 상황에서 펼치는 감독들의 머리싸움이다.
오는 3일 루이지애나주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격돌로 벌어지는 수퍼보울 XXXVI(36)은 ‘지상 최고의 쇼’로 불리는 램스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되는 NFL 결승전이다. 램스가 초고속 차(와이드리시버)와 현란한 마(러닝백)를 가지고 있는 등 ‘무기’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를 두는 사람은 따로 있다. 차나 포를 떼고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첵 감독은 올시즌 최소한 작전싸움에서는 밀리지 않고 있다. NFL 결승이 시리즈라면 실력차이가 당연히 드러나겠지만 수퍼보울은 단판승부. 대 파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대 관건인 램스 오펜스와 패이트리어츠 디펜스의 ‘창과 방패’의 대결, 패이트리어츠 오펜스 대 램스 디펜스, 양팀 감독들의 전술, 그리고 전체적인 결승전망 등 4차례에 결쳐 올 수퍼보울 매치업을 점검해 본다.
◆램스 ‘창’과 패이트리어츠 ‘방패’의 대결.
램스가 월등한 차·포·마 등 화려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패이트리어츠는 졸과 사를 효과적으로 이용, 상대의 진로를 기가 막히게 막아왔다. 지난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십 경기에서는 스틸러스 쿼터백 코델 스튜어트를 혼란에 빠뜨리며 인터셉션 3개를 유인해 냈다. 난타전에서는 승산이 없는 패이트리어츠의 디펜스는 과연 램스의 활화산 오펜스를 30점미만으로 막을 수 있을까.
램스는 작년 11월18일 패이트리어츠와의 원정 정규시즌 대결에서 24득점에 그쳤다. 쿼터백 커트 워너의 패싱이 400야드를 돌파하는 등 전진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워너가 2차례 패스를 인터셉트 당하는 등 터치다운은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수퍼보울은 램스 공격수들의 스피드가 더욱 빛날 인조 잔디 구장에서 벌어진다. 램스 와이드리시버 아이작 브루스와 토리 홀트는 스피드가 거의 올림픽 릴레이 육상선수급인데다 러닝백 마샬 포크는 ‘올해의 공격수’로 뽑인 NFL 최고의 무기다. 모든 요소가 패이트리어츠에 불리하다.
패이트리어츠는 리그전체에서 유일하게 3-4-4와 4-3-3 수비 포메이션을 둘 다 구사할 수 있는 팀이다. 상대팀의 러싱이나 숏패스 오펜스를 막는데는 적수가 없다. 그러나 코너백이나 디펜시브라인이 램스가 지난주 NFC 챔피언십에서 물리친 필라델피아 이글스만은 못하며, 램스는 롱패스 오펜스도 폭발적이다.
패이트리어츠는 갈비뼈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램스 쿼터백 워너를 일찌감치 KO시키거나 워너 또는 펌블을 자주하는 제3 리시버 아즈 하킴의 실수를 노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