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9.11 테러 등으로 얼룩진 지난해 미국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가주는 주택 가격이 지난 80년대 말 최고조에 달했던 수준을 회복했으며 낮은 이자율로 인해 첫 주택 구입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와 부동산 통계 전문회사인 데이터 퀵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2001년 캘리포니아 및 남가주 주택 시장의 판매 현황을 알아본다.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소비에 탄력을 보이면서 주택 시장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다소 주춤했으나 신규주택은 5.7%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라 올해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이자율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택 구입 열기는 지난해 같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해 기존 주택 판매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주부동산협회는 경기 침체 등으로 감원이 늘어나면서 실리콘 밸리 지역의 고급 인력들이 소유하던 고급 주택의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택 가격은 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향후 주택 건설의 지표가 되는 신규주택 건축허가 신청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변화가 없었으며 하이텍 산업 위축으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신규허가 신청건수가 17.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의 경우는 땅값이 싼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주택 건설 붐에 힘입어 신규주택 건축 신청건수는 2.8%나 늘었다.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는 각각 29.9%와 23.5%로 증가했으나 오렌지카운티는 2000년 주택건설 강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지난해 신청건수는 무려 30%나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판매 주택을 기준으로 남가주의 주택 중간가격은 전년대비 11.1%가 올랐다. LA 카운티에서 주택 중간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LA 북동쪽으로 50마일 떨어진 리틀락(93543)으로 37.0%나 올랐다. 또 오렌지카운티는 스탠튼(90680)이 19.9%로 가장 많았고 샌타애나와 한인들이 많이 사는 풀러튼(92835)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주택 시장의 강세는 낮은 이자율에 큰 영향을 받았다.
데이터 퀵에 따르면 남가주 중간가격 주택의 모기지 페이먼트는 30년 고정, 20% 다운페이먼트를 기준으로 지난 89년의 1,271달러에서 1,178달러로 100달러 가량 줄어들어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훨씬 가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낮은 이자율로 인한 재융자 건수는 무려 175%나 올랐다.
비싼 주택보다는 싼 주택들의 가격 인상이 많았다. 저소득층의 12만5,000달러 가격대의 주택은 14.4%가 오른데 비해 40만대 주택은 4.9%의 상승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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