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 시위, 맥코믹 총장 면담 등으로 분위기 조성
‘UW 한국학 살리기’란 슬로건 아래 한인 1세와 2세가 시애틀 한인 이민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3월1일 오후 2시30분 워싱턴 대학(UW) 캠퍼스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인다.
한국 역사학의 대가 짐 팔레 교수가 지난 30년간 굴지의 한국학 연구 대학으로 키워온 UW에서 한국학 프로그램이 재정난으로 존속이 어렵게 되자 UW 한인 학생과 유학생, 한인 사회단체, 한인 정치인, 교육계 인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UW 한국 역사학 살리기 운동’을 펼칠 것을 결의했다.
31일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열린 2차 준비모임에는 신호범 주상원의원, 박영민 페더럴웨이 전 시장 등 한인 정치인, 김형찬 웨스턴 워싱턴 대학교수와 김봉오 시애틀 대학 교수등 교육계 인사 , 김준배 시애틀 한인회장과 민학균 평통회장 등 한인 단체장, 제이슨 신 UW 한인학생회장· 이유경 대학원 유학생회 대표· 토니 김 한인 전문인 협회장 등 30여명이 참석, 이익환 대책위원장의 상황설명을 듣고 대책을 협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시위와 항의서한 보내기 등을 통해 한국학 살리기 문제를 사회적으로 부각 시킨 후 한인 사회와 맥코믹 UW총장과의 대화를 도출하고 ▲한국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풀타임 교수 채용을 위한 기부금을 끌어들이고▲한인사회서도 UW 한국학 육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팔레 교수(69)를 대신해 참석한 클락 소렌슨 한국학 프로그램 디렉터는 앞으로 2년간은 팔레 교수가 파트타임으로 강의를 맡겠지만 풀타임 교수가 없어 한국 역사학 박사과정중인 4명의 향후가 난감하며 더 이상 박사과정 신청자를 뽑지 못한다는 등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세계 정세변화에 따라 동아시아보다 중동쪽으로 관심이 옮겨지면서 UW도 동아시아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줄이고 있다는 소렌스 교수는 일본학은 일본정부 및 커뮤니티의 기부금에 의해 1.5명의 교수를 채용하고 있으나 한국과 중국은 기부금이 없어 풀타임 교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대책 협의에서 김형찬 교수는 UW 총장을 움직이려면 한국학 관련 수강 학생 수 등 구체적 자료가 필요하며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주립학교이니만큼 한인 인구나 한인 학생수에 비례해 UW의 한국학도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호범 의원은 1983년 미국내 한국학 연구의 개척자인 서두수 교수가 UW서 15년간 재임하다 은퇴 시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유학생들이 한국 언어학 부활 시위를 벌인적이 있으나 지금은 한인 인구수나 학생수로 밀고 나가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익환 위원장은 풀타임 교수 한명을 채용하려면 적어도 1백-1백50만달러의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오는 4월 맥코믹 총장과 면담 예정인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의 시애틀 방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한편 하버드나 UC 버클리, USC(남가주대학) 등은 한국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씩의 한국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으나 유명 한국학 리서치 대학중 하나인 UW은 매년 2~3만 달러의 한국도서 기증금외에는 한국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익환 위원장은 당시 팔레 교수와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이 한국 정부 지원금을‘박정희 독재 정권의 더러운 돈’이라며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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