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맞붙는 수퍼보울 XXXVI(36)은 옹고집 독재자로 유명한 두 ‘천재’ 감독간의 대결이다. 램스의 마이크 마츠는 오펜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는 디펜스의 ‘천재’로 불리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젠 매스터(Zen Master)’로 불리는 LA 레이커스의 명장 필 잭슨과는 정반대로 아주 사소한 요소까지 혼자 결정해야하는 두 ‘마이크로 매니저’들의 대결을 살펴본다.
◆마이크 마츠 램스 감독
NFL 감독중 유일하게 포셰를 타고 다니는 이유가 빨리 사람들로부터 사라져야하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나돌 정도로 사교성이 없다. 식사도 코칭스탭과 멀리 떨어져 혼자 할 정도. 그렇다고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말조심을 안 하고, 필요이상으로 점수차를 벌려 상대를 깔아뭉개 투표를 하면 NFL에서 가장 미움을 많이 받는 감독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 91년 무보수 자원봉사 코치로 램스에 합류, 2년전 감독으로 임명된 마츠는 지난 3년 연속 500점 이상(NFL 기록)을 올린 활화산 오펜스의 저자로써 ‘공격의 천재’ 소리를 듣고 있다.
마츠는 역대 NFL 명장들과는 달리 "패스 먼저, 러싱 나중"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대 팀의 작전에 대한 응수보다는 응수가 어려운 공격을 펼치는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변칙 포메이션과 ‘모션 오펜스’가 주무기다. 순발력이 뛰어나지 않는 디펜스는 이에 맞설 수가 없다.
◆벨 벨리첵 패이트리어츠
지난 11월18일 두 팀간의 정규시즌 대결에서는 역시 성격이 괴팍하기로 유명한 벨리첵의 전술이 돋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패스 수비수 5∼6명을 투입하는 변칙 수비작전에 램스 코칭스탭이 어리벙벙한 모습이었다. 램스가 24대17로 이겼지만 압승이 예상됐던 경기에서 스타일을 구긴 것은 램스였다.
올시즌 램스를 곤경에 빠뜨린 팀들은 탬파베이 버카니어스(17대24 램스 패)와 뉴욕 자이언츠(15대14 램스 승). 이들은 패스 수비수들을 깊숙이 박아 놓고도 램스 러닝백 마샬 포크를 틀어막는데 성공, 램스가 숏패스 위주 오펜스를 펼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상대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스타일에 익숙한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는 야금야금 뜯어먹을 것 밖에 없다보면 무리한 패스를 쑤셔 넣으려는 경향이 있다. 욕심을 부리다 올시즌 인터셉션을 커리어 최다 22개나 던졌다.
패이트리어츠는 "구부러지되 부러지지 않는(Bend, but don’t break) 디펜스"를 구사해야 한다. 램스에 아무리 많은 전진을 허용해도 엔드존 침투만 막으면 스페셜팀이나 필드골 대결에 승부를 걸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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