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세 팻츠가 거함 램스를 격침할 수있었던 이유는
되돌아봐도 멋진 드라마.
14점차 이상의 열세가 예상됐던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끝내기’ 필드골로 챔피언에 오른 수퍼보울 XXXVI(36). 패이트리어츠는 과연 어떻게 세인트루이스 램스라는 거함을 격침, 수많은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돈을 잃게 만들었는가.
우선 NFL 결승은 시리즈가 아닌 단판승부기에 그 어떤 결과도 가능했다. 두 팀이 내일 다시 붙는다면 또 램스의 우세가 예상될 것이 분명하지만 패이트리어츠는 단 한 게임만 이기면 됐다.
그리고 램스는 오펜스와 디펜스의 천재라는 감독들간의 싸움에서 밀렸다. 램스의 마이크 마츠 감독은 역시 선수치는데 강할 뿐 응수에 약했고, 거느리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과대평가를 받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좋은 무기를 들고 있다보면 ‘천재’ 같이 보이기 마련이다.
한때 옹고집 독재자로 불리던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첵은 기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5승11패에 그쳤던 팀의 최고 선수 2명을 빼고도 우승이 가능했으니 말이다.
벨리첵은 자신의 팀이 추격전을 벌일만한 화력이 안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동시에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있었다. 패이트리어츠의 세이프티 로이어 멀로이는 이에 대해 "수퍼보울 MVP 트로피는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받았지만 정작 MVP는 벨리첵 감독"이라며 "그가 램스를 혼란에 빠뜨릴 작전을 짜낼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벨리첵은 응수에 강했다. 램스 와이드리시버들이 빠르면 전선에서 일단 부딪쳐 진로를 바꾸게 했고, 패스를 받으면 후회가 막심하도록 후려쳐 공을 리시버의 품에서 뜯어낼 것을 지시했다.
또 작년 11월18일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수비수들이 무더기로 쿼터백에 뛰어드는 ‘블릿즈(Blitz)’작전을 20번 이상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6∼8번으로 줄이고 전선 포메이션에 변화를 줘 램스 오펜시브라인을 혼란에 빠뜨렸다.
램스 리시버진은 이날 단 1명도 90야드 리시빙을 기록하지 못했고, 백업 리시버 릭키 프롤은 이날 패이트리어츠의 2번째 터치다운으로 직결된 결정적인 펌블을 범했다. "매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문구처럼 두들겨 맞다 보니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도 실수가 잦았다.
램스는 결국 "구부러지되 부러지지 말라"는 벨리첵 감독의 수비 전술에 말려들어 첫 3쿼터동안 3점으로 막혔다. 램스는 이날 427야드 토탈 오펜스를 기록하는 등 전진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시즌 내내 해보지 않은 추격전을 벌이게된 것이 패전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장군’을 부르는데만 익숙한 램스는 ‘멍군’을 부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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