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브스로 간 셰필드, 옛둥지 향해 맹포문
애틀랜타 브레이스로 옮겨간 강타자 게리 셰필드가 새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문을 열었다. 중심 과녁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LA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 21일자 LA 타임스에 따르면 셰필드는 브레이브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첫날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트레이시와 다저스를 싸잡아 비난했다.
"트레이시가 숀 그린을 편애한 나머지 팀에 해를 끼치고 있다. 그는 프런스 오피스의 압력에 굴복해 팀을 해쳐가면서까지 ‘그린에게만 좋은 배팅오더’를 짰다… 내게는 그린의 뒤나 받치는 역할을 맡기고…"
그린의 3번타자 기용으로 할 수 없이 4번 타자를 맡게 된 셰필드 자신이 ‘그린의 도우미’쯤으로 격하됐다는 울분이었다. 최고타자를 3번에 박아둬 득점 찬스에서 한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서게 하는 게 현대 야구의 추세. ‘넘버 2’ 또는 교타자를 4번에 배치함으로써 투수들이 3번과의 정면승부를 피하지 못하게 하는 배팅 오더가 요즘의 상식이다.
셰필드는 또 이번 겨울동안 명색 중심타자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수차례 오르내린 데 대해서도 분노를 삭이지 못한 듯 "그런 다저스에서 다시는 뛰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 둥지 브레이브스에 대해서는 "나는 항상 브레이브스에서 뛰기를 희망했다. 나는 항상 승리를 아는 팀에서 뛰기를 원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는 또 ‘이기적인 셰필드’ 여론을 의식한 듯 "(브레이브스의) 바비 칵스 감독이 (14년) 빅리거인 나를 존중해 ‘몇 번을 치고 싶으냐’고 물었으나 나는 칩퍼 존스가 3번에 있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4번을 치겠다’고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반응은 착잡하다. 트레이시 감독은 "셰필드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그린은 "나는 셰필드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가 나와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에게 직접 물어 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을 딛고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에이스 케빈 브라운은 "그가 떠나가는 걸 보면서 내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셰필드가 그립다"며 다저스가 그를 내보낸 것 자체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달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브라이언 조단·좌완투수 오달리스 페레스와 맞트레이 된 셰필드는 주로 3번타자로 뛴 2000년 타율 3할2푼5리에 팀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43개)을 기록(4번 타자 그린은 2할6푼9리·24홈런)했으나 그린에 밀려 4번을 주로 맡은 2001년에는 타율 3할1푼1리·36홈런·100타점·98득점에 그쳤다. 반면 그린은 2할9푼7리로 타율이 향상된 가운데 셰필드의 시즌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49홈런을 쏘아올렸고 타점(125)과 득점(121)에서도 팀내 최고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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