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도 11월 선거결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의 시민권 취득 및 투표 참여 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상무부 센서스국이 27일 공개한 ‘2000년도 선거 투표 및 유권자 등록 보고서’에 의하면 유권자등록을 마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과 태평양계의 82.8%가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했으나 이는 18세 이상 전체 아시안과 태평양계 시민권자의 25.4%에 불과하다고 한다.
투표권행사가 가능한 18세 이상 시민권자 중 실제로 투표한 사람의 비율은 백인이 61.8%, 흑인이 56.8%, 히스패닉이 45.1%, 아시안과 태평양계가 43.3%로 각각 집계돼 아시안들의 유권자 등록 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세 이상 인구 중 비 시민권자 분포율을 보면 백인은 전체의 2.2%, 흑인은 5.7%, 히스패닉은 39.1%, 아시안과 태평양계는 41.3%로 유권자 등록을 한 인구자체가 타민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가 시민권을 취득하면 무엇보다 이 땅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당당히 한 몫을 하면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유권자 등록과 함께 투표에 참여하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권익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수민족으로서 시민권취득과 투표참여에 소홀히 하고 있다면 이는 참 안타까운 일이다.
민주정치가 확고하게 뿌리내린 이 나라에서는 무엇보다도 선거 때 투표에 참여하여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권취득과 유권자등록, 투표란 곧 정치력이자, 힘이기 때문이다. 시민권을 많이 취득해서 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우리의 목소리가 커져 우리의 권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재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의 정치력은 참여한 투표수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한인들은 숫자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시민권을 많이 취득, 성공적인 이민사회 집단으로서 저력을 과시할 수 있는 민족으로 자리 매김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시민권취득, 유권자등록, 투표참여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호로서 끝날 것이 아니라 한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뉴욕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유관단체들의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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