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애리 SAT-II 이사장, 페더럴웨이 교육감·교장 등에 요청
한국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고 있는 곳은 워싱턴대학(UW)만이 아니다. 한인 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페더럴웨이 교육구 산하 중고교의 한국어 클래스도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어 클래스를 한때 3개반 까지 개설했던 디케이터 고교는 수강생이 격감, 현재 1개반을 유지하기에도 버거운 형편이며 라코다 중학교도 수강 학생이 22명에서 16명으로 줄어들었다.
디케이터고의 조경선 교사는 한 반에 실력 편차가 심한 학생들을 함께 가르치는 데 문제가 있어 12명을 따로 모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SAT-Ⅱ 한국어 진흥재단의 문애리 이사장은 7일 페더럴웨이 교육구를 방문, 한국어 클래스를 유지 확대해주도록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는 탐 머피 교육감을 비롯, 라코다중학교의 스티브 페닝턴 교장, 디케이터 고교의 제리 밀렛 교장과 문병록 총영사, 박영민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페닝턴 교장은“수강학생이 계속 줄어들면 폐지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어 반 존속은 지원금이 아닌 수강생들의 숫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문 이사장은 공립학교 내 한국어 클래스는 단순한 외국어교실이 아니라며“한국문화를 정식 교육시스템을 통해 올바로 가르치는 귀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UCLA의 사회학 교수인 문 이사장은 캘리포니아주의 UC 계열 대학의 입시사정 기준이 단순한 수능 평가기준인 SAT에서 창의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SAT-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SAT-Ⅱ의 한국어 성적이 우수하면 UC계 대학 입학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UC계열 대학의 SAT 대 SAT-Ⅱ 비중은 35%-65% 수준이며 2006년부터는 SAT-Ⅱ 성적만 토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덧붙였다.
타코마 베이커중학교의 설자 워닉 교사는 아직 워싱턴주 대학들이 SAT-Ⅱ 성적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의 기준이 결국 전국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케이터고의 한국어 반 초대 교사였던 한인선 교사(사할리중)와 타코마 링컨고의 주덕락 교사는 한국어 반 위기의 원인을 한인학부모들의 무관심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대학 진학 후 실질도움이 될만한 독일어, 일본어 등 제2 외국어를 택하도록 독려하는 대신 한국어 교육은 주말 한글학교에만 의지하려는 경향이 짙다고 꼬집었다.
문 이사장은 이 같은 경향이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미국 교육 이념이‘멜팅 팟’개념에서다문화(multi-culture) 이해를 중시하는 ‘샐러드 보울(salad bowl)’개념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자기 핏줄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학생들은 타문화를 인정, 존중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취업전선까지 이어져 자기 문화의식이 결여된 소수민족이 상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문 이사장은 설명했다.
조 교사와 한 교사는 문 이사장 방문을 계기로 페더럴웨이 지역 중고교의 한국어 클래스 부흥을 위해 한인 학부모들을 상대로 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라코다중과 디케이터고가 1년 내에 한국어 클래스 폐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안에 한인 학부모들의 협조를 모아 수강학생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