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링크는 이색·희귀 비즈니스다. 남가주에 수 만개의 비즈니스가 있지만 실내 아이스링크는 8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중 한인운영 업소가 한 곳으로 놀웍 아이스 아레나(14100 S. Shoemaker Ave.)가 곧 그곳. 이 아이스링크는 논바닥에서 얼음지치기를 한 것 외에는 스케이팅과 인연이 없었다는 배기환(47)씨가 5년전 ‘순수 사업목적’으로 구입했다. 당시 인수가는 100만달러가 좀 넘었다.
플리마켓, 옷장사, 마켓, 리커 등을 두루 그친 그가 ‘스케이트장 주인 아저씨’로 변신키로 한 것은 {우연히 기회가 닿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실내면적 2만2,000스퀘어피트, 링크 1만7,000스퀘어피트인 이 스케이트장을 찾는 사람은 연인원으로 주 평균 3,000명. 재미로 타는 사람, 정식으로 레슨을 받거나 연습하는 사람, 여기를 홈 링크로 삼고 있는 하키 클럽 관계자 등이 각 1,000명 정도라는 설명이다.
입장료는 스케이트화 대여까지 포함해 어린이 6달러, 어른 7달러지만 피겨, 스피드, 숏트랙, 하키등 레슨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하고, 수강생도 많다.
한인 피겨 스케이터로는 처음 세계수준에 근접했던 왕년의 피겨스타 윤효정씨가 월·화·목·토, 숏트랙 94·9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지훈씨도 화·수·목요일에는 여기서 꿈나무들을 지도한다. 소속 피겨 코치는 8명, 하키 코치도 4명이다.
아이스 링크는 프로그램만 짜놓으면 거기에 따라 한 시즌이 지나가니까, 생각보다 운영이 편한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예컨대 이 곳을 홈링크로 이용하는 청소년 하키클럽 10개 팀은 스스로 연습시간과 경기시간을 나눠 쉴 새 없이 링크를 이용한다.
업체 수가 작은 만큼 경쟁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 놀웍 아이스 아레나는 LA시 남쪽에서는 첫 아이스 링크로 이 근처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면 이 곳 외 따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가주 날씨에 무슨 스케이팅이냐고 할지 모르나 토랜스 출신 미셸 콴의 예에서 알 수 있듯 남가주는 특히 피겨가 강세다. 한인 피겨 꿈나무들과도 인연이 깊은 할아버지 코치 잔 닉스의 지도로 지난달 동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한 샤샤 코헨도 남나리양과 함께 코스타 메사 링크 출신이다.
배기환 사장은 여름에도 두꺼운 잠바차림으로 일을 한다. 실내온도가 40도가 좀 넘는 사무실에는 전기 스토브가 늘 빨갛다. 그러나 아이스 링크가 춥기만 한 비즈니스는 아니다.
빙판 꿈나무들이 뿜어내는 열기에 접하다 보면 놀웍 아이스 아레나는 한인 비즈니스의 스펙트럼을 한 폭 더 넓힌 파워업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562)921-5391
sanghah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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