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AA 농구 ‘3월의 광란’...내일 사활건 한판승부
▶ UCLA "이번에도", 미주리 "이번만은"
UCLA 73, 미주리 74.
이변의 종말 4.8초전. 2회전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탑시드 UCLA의 ‘꼬마’ 포인트가드 타이어스 에드니가 인바운드 패스를 받았다. 미주리의 골대까지는 94피트. 숨막히는 초바늘과의 레이스.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처럼 에드니가 달리는 길은 의문스럽게도 계속 열렸다. 결국 경기종료와 동시에 에드니의 손을 떠난 공은 미주리의 6피트10인치 장신 포워드 데릭 그림의 손끝을 살짝 넘어 백보드를 맞고 극적으로 골인, 미주리 농구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정확하게 7년 2일이 지난 21일 두 팀은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토너먼트 16강전에서 다시 맞붙는다. 미주리 팬들은 지난 95년 토너먼트 2라운드 경기 비디오 테입을 보고 또 보며 이날을 기다려왔다.
어떻게 5피트10인치 신장의 단신 가드가 골대 마로 아래까지 뚫고 들어오도록 아무도 그의 진로를 막지 못했을까. 키가 6피트10인치나 되는 데릭 그림은 물론 파울이 두려웠겠지만 그 순간 왜 점프를 안 했을까. 마지막 5초를 버티지 못해 꿈이 산산조각 난 미주리에게는 7년을 벼른 복수전이다.
그 해 가까스로 고비를 넘긴 UCLA는 2주 뒤 당당히 내셔널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는 다음 6년간 5차례 NCAA 토너먼트 16강에 오르는 등 잘나가고 있다. 반면 미주리는 그 악몽을 딛고 다시 NCAA토너먼트에 오르는데 무려 4년이 걸렸다.
미주리는 살아남은 16개 팀중 최하위인 12번 시드. 그러나 올 시즌을 9연승으로 시작, 한때 전국 랭킹 2위까지 올랐던 팀으로 NCAA 토너먼트 역대 최고의 신데렐라로 등장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8강까지 올랐던 12번 시드는 NCAA 토너먼트 역사상 없다.
미주리는 간판스타 카림 러시가 마침내 철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바깥만 맴돌던 선수가 1라운드 경기에서는 입술이 찢어져 20바늘을 꿰매고도 코트에서 버티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어 2학년 포워드 릭키 펄딩도 차세대 스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포워드 트라반 브라이언트와 센터 아서 잔슨은 둘이 합친 체중이 725파운드나 나간다. 프론트라인이 든든하다.
미주리의 퀸 스나이더 감독은 올 시즌 활화산 출발을 끊었던 팀이 컨퍼런스 6위까지 추락, 차에만 가면 욕설 노트가 붙어있는 등 온갖 수모를 다 당했다. 극성 팬들의 시비에 시달려 아내가 마음놓고 쇼핑을 다니지 못할 정도의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에 UCLA를 누르면 그 모든 것을 용서받을 것이 분명하다. 7년전의 악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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