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교회에 가보면 여자들은 화사한 봄 드레스에 밀집모자를 쓰고, 남자들도 밝은 봄옷으로 성장하고 나와 예쁘게 색칠한 계란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활절의 상징은 토끼와 계란으로, 토끼는 봄의 충만함과 새 생명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계란은 죽음을 깨치고 살아난 그리스도의 부활을 뜻한다고 한다. 이 풍습의 유래에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추모하는 기간중 검소한 생활을 하다가 수난절이 끝난 부활의 아침에 그동안 먹지 않던 고기나 달걀을 먹는다는 설도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져준 구레네 시몬이 계란장수였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후 집으로 돌아가 보니 계란이 모두 무지개 빛으로 변해 있었다는 것. 이후로 교회에서는 계란을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십자군 전쟁시 귀족부인 로잘린의 선행이 이스터 에그의 전설로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부활절에 많은 부모들은 예쁜 배스킷에 토끼 인형이나 색칠한 계란, 혹은 계란모양의 초컬릿이며 쿠키, 캔디를 넣어 ‘이스터 버니의 선물’이라며 자녀들에게 선물한다.
작은 정성으로 기쁨과 사랑을 전하는 부활절. 아스라한 주일학교 공작시간을 추억하며 예쁜 계란을 만들어 아이들 머리맡에 놓아주면 어떨까?
부활절 계란을 만들 때는 주로 삶은 달걀을 사용하지만 흰자와 노른자를 다 빼낸 속이 빈 달걀(blown egg)을 금색실과 테입, 구슬, 리본등으로 데코레이트하면 알공예 같은 장식품으로도 오래 두고 볼 수 있다.
아트 크래프트 스토어에 가면 이스터 에그 컬러링 킷을 팔기도 하고 특별주문해 속 빈 계란을 흰색, 브라운, 칠면조알, 거위알, 타조알, 메추리알등 여러 색깔과 사이즈로 살수도 있다.
계란의 속을 빼려면 양끝에 구멍을 내면서 안에 들어있는 노른자까지 터뜨린다. 한쪽 구멍에 입을 대고 살살 불어 속이 다 나오게 한 후 물로 씻어 완전히 말린다.
부활절 계란은 단색으로 칠해도 예쁘지만 여러 색으로 그림을 그려도 좋고 파라핀 왁스를 입힌 후 긁어내어 특이한 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종이조각을 오려붙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양을 낼 수 있다.
색을 칠할 때는 물감을 사용해도 좋지만 자연식품을 넣고 끓여 은은한 색을 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붉은 양파껍질을 계란과 넣고 30분~1시간동안 삶으면 붉은 색이 난다. 또 핑크색은 크랜베리주스, 브라운색은 인스턴트 커피 1 Tb와 식초 1/2 tb와 함께 끓일 때 자연색으로 물들일 수 있다.
1차로 물들인 계란에 또 다른 효과나 무늬를 넣고 싶으면 녹은 파라핀 왁스를 이용한다. 왁스 녹이기는 매우 위험하므로 직접 불에 녹이거나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녹여서는 절대 안되고 물에 중탕하듯 서서히 녹인다.
녹은 왁스에 1차 색칠한 계란을 담갔다 빼내 왁스가 완전히 마르면 바늘로 원하는 무늬나 글짜대로 왁스를 긁어낸다. 여기에 다시 색을 입히고 말린 후 계란을 뜨거운 물에 살짝 넣어 왁스를 제거하면 긁어낸 부분에만 새로운 색깔이 덧입혀진다.
물들이지 않은 흰색 계란에 색종이조각을 오려붙여 모양을 내도 좋다. 예쁜 색의 얇은 종이(티슈같은 것)를 여러겹으로 접어 페이퍼 펀치로 작은 동그라미들을 찍어내거나 작은 가위로 눈물방울등 여러 모양을 오려낸다. 작은 붓으로 계란에 풀을 칠한 후 손가락으로 자른 조각들을 붙여가며 모양을 만든다. 주의할 것은 손을 깨끗이 씻어 풀에 더러운 것이 붙지 않도록 하는 것. 여분의 풀은 닦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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