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동부 컨퍼런스가 뒤집혔다. 마이애미 히트, 뉴욕 닉스, 토론토 랩터스 등 플레이오프 ‘단골’들은 사라지고 뉴저지 넷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보스턴 셀틱스 등 바닥을 헤매던 팀들이 졸지에 ‘탑3’를 달리고 있다.
팀 당 12∼14게임을 남겨둔 24일 현재 애틀랜틱 디비전에서는 ‘동부의 클리퍼스’로 불리던 넷츠(45승25패), 센트럴 디비전에서는 피스톤스(41승28패)가 예상을 뒤엎고 선두에 올라 있다. 작년 26승(56패)에 그쳤던 넷츠는 포인트가드를 스테판 마버리에서 제이슨 키드로 갈아치운 결과 1년전 31.7%에 불과했던 승률이 64.3%로 치솟았다. 키드의 송곳 패스에 포워드 캐년 마틴과 키스 밴 혼이 신이 난 넷츠는 트레이드 하나로 팔자를 고친 셈이다.
반면 피스톤스와 컨퍼런스 3위 셀틱스 상승세의 비결은 과감한 감독교체였다.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경력’에 중점을 두다보니 해고된 감독이 계속 ‘리사이클(Recycle)’되는 경향이 있는데 두 팀은 신예감독에 기회를 준 용기가 달콤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지난해 36승46패로 조 5위에 그쳤던 피스톤스는 감독을 릭 칼라일로 갈아치운 첫 해 팀이 놀랍게 달라졌다. 가는 곳마다 “개인 플레이가 팀을 해친다”는 비난을 들었던 제리 스택하우스와 벤 월래스의 골밑파워를 다스려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끌어올린 솜씨는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어 7년째 플레이오프 가뭄에 시달리고 있던 셀틱스도 릭 퍼티노의 후임 짐 오브라이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한다.
그러나 지난해 3, 4, 5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히트(31승37패), 닉스(26승42패), 그리고 랩터스(32승38패)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제프 밴 건디 감독이 가장 먼저 포기하고 사령탑에서 뛰어내린 닉스는 시즌을 14연승으로 끝내도 승률이 5할미만이며, 컨퍼런스 10위로 쳐진 랩터스의 시즌은 간판스타 빈스 카터의 시즌이 부상과 함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해 동부 결승에서 만났던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 76ers도 4∼5위면 성적이 기대이하다. 특히 앨런 아이버슨의 손목이 부러진 76ers는 현재 초상집이다.
올해는 NBA 코트에서도 NCAA토너먼트처럼 시드에 큰 의미가 없는 ‘4월의 광란’이 벌어질 전망. 그러나 서부에 강호들이 몰려 있는 ‘서고동저’ 현상만 더욱 심해진 것이고 세대교차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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