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이 이민 1세 중심의 한인사회에서 2세와 3세가 함께 참여하는 한인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김창원 전국 총회장(73)은 한인사회의 장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2세와 3세 한인들이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한 채 주류사회의 성공적인 구성원으로 자리잡도록 기성세대가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9년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결성한 이래, 40만 달러의 사재를 쾌척했고, 노령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이민 100주년을 홍보하고 있다. ‘미스터 100주년’으로 불리며 기념사업의 불꽃을 미국 전역과 한국에 지펴온 김 총회장을 만났다.

▲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의의는.
- 초기 이민자의 개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해외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민 선조들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이 중요한 의의입니다. 또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망한 한인 청년들을 육성해 한인 사회의 발전을 물론 한미 양국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입니다.

▲ 성공한 이민 커뮤니티로 성장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 기성세대와 2세 3세의 화합입니다. 100년 전 이민 와 이 땅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이민 선조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 우리가 이만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우리도 미래의 한인사회를 이끌어갈 전도 유망한 2세 3세들을 육성해야 합니다. 이들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한 채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꾼으로 진출해야 한인사회의 장래가 보장됩니다.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은 후세들에게 이민 선조들의 역사를 알려줌으로써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으며 기성세대와 차세대가 함께 어울려 주류사회에 한인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크나 큰 비극으로 남을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국을 돌며 이민 100주년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설득합니다.

▲ 전국사업회와 각 지역사업회의 활동방향은.
- 전국사업회는 한국정부나 연방정부 등을 상대할 때 대외적인 대표성을 가질 뿐 기념사업은 각 지역 사업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을 일찍 시작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발 사업회에 전수하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전국 사업들을 각 지역 사업회가 협력해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조정 기능이 전국 사업회의 주요 역할입니다. 이미 워싱턴 등 10개 지역에 지역 사업회가 결성돼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성될 사업회도 많은 만큼 전국 사업회가 체계적으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김총회장은 1903년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도착했다 귀국한 초기 이민자 자녀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쳐 하와이대학에서 유학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R. M. Towill 건축회사에 입사해 평사원에서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그는 하와이대학 동창회장과 이사장을 지내는 등 하와이 주류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27일 워싱턴에 도착한 김 총회장은 28일 열린 동부지역 기념사업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했고, 29일에는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미주 총영사 회의에서 박윤수 워싱턴 사업회장, 민병용 전국 사무총장과 함께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