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메이저 나비스코 챔피언십 1R
▶ 송아리 공동5위, 장정 공동 9위, 박세리 공동 23위
기대에 못 미치는 박세리의 출발. 미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향한 박세리의 발걸음이 무겁다. 그러나 선두와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박희정, 송아리, 장정 등 한인골퍼 3명이 ‘탑10’ 출발을 끊어 희망을 준다.
박세리는 28일 남가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올 LPGA시즌의 첫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2오버파74타를 쳐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과 함께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리살렛 노미언과는 5타차.
아침부터 강풍이 몰아쳐 클럽선택이 에매했던 첫날. 박세리는 웬만한 선수들이 다 버디를 잡은 가장 쉬운 2번홀(파5, 504야드)에서 시즌 첫 이글을 잡아내며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홀에서 한타를 까먹은 뒤 5,6,7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저질러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9번홀에서 이날 유일의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침을 맞고 견디는 손목부상때문인지 티샷이 자꾸 왼쪽으로 쏠리는데다 8~10피트 버디펏이 계속 홀컵을 외면, 10번홀 보기 이후 단 1타를 줄이지 못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위안은 박희정의 신나는 출발. 박희정은 이날 2언더파70타를 기록해 아니카 소렌스탐, 에이미 프러워스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대부분 출전선수들과 같이 2번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박희정은 3번홀(파4, 406야드)에서 "머리 털 나고 경기에서 처음 꺼내본 9번우드"로 어프로치샷을 홀컵 10피트내에 붙여 2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홀에서 세컨샷이 왼쪽으로 휘는 바람에 1타를 까먹었다. 8피트 파세이브 펏에 실패했던 것.
다음 6개홀동안 파행진을 이어가던 박희정은 11번과 14번홀에서 다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았다. 11번홀에서는 60도 웨지로 친 칩샷이 홀컵 6인치 부근에 바싹 붙었던 반면 14번홀에서는 프린지로부터 스리펏 보기를 범했다. "아니, 칩샷이 잘되는데 왜 거기서 퍼터를 꺼내 스리펏을 하지?" 박희정의 부친 박승철씨가 불만을 토하며 고개를 떨궜다.
박희정은 김이 빠진 듯 바로 그 다음 홀인 15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이날 3번째이자 마지막 보기를 저질렀다.
그러나 박희정은 자신에게 가장 어렵다는 17번홀에서 티샷을 홀컵 8피트 부근에 붙여 막판 상승세를 탈수 있었다. 박희정은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번 우드를 2번 친 뒤 9번 아이언으로 4피트 버디펏 챈스를 만들어 공동 1위로 솟아 올랐다. 그러나 나중에 노이먼이 단 1개의 보기가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박희정을 추월했다.
3년 연속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초청받은 한국계 쌍둥이 자매 골퍼의 동생 송아리는 미션힐스 코스 ‘스페셜리스트’가 되가고 있는 느낌을 준다. 경기전에는 언니 나리가 "감이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1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2년전 ‘탑10’에 올라 선풍을 일으켰던 동생 아리가 1언더파71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있었다. 나리는 4오버파76타로 52위.
갈수록 밝은 성격의 ‘쇼맨쉽’이 드러나고 있는 장정은 ‘탑10’출발의 기쁨보다 마지막 홀 스리펏 보기의 타격이 더 클 수도 있다. 31개조 중 30번째로 출발, 빗방울이 떨어지고 천둥소리가 들리는 어두움속에 경기를 마쳐야했던 탓에 맨 마지막홀에서 순위가 5위에서 9위로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밖에 박지은의 ‘슬로우 스타트’ 고질병은 올 시즌의 4번째 대회서도 계속됐다. 공이 물에 빠진 5번홀 더블보기에 제동이 걸려 3오버파75타를 기록, 전반 3오버파의 부진을 전혀 만회하지 못한 김미현, 반대로 후반에 3오버파의 부진을 보인 펄신과 함께 공동 40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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