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민간해외봉사단체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기획정책분석실장에 임명된 진교륜 박사(67). 부시 대통령이 상원 인준없이 임명하는 차관보급으로 봉사단내에서 아시안계가 오른 최고 직급이다.
3월 11일부터 워싱턴 DC내 소재한 평화봉사단 본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진박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업무 파악은 물론 다른 부서 직원들의 채용 심사까지 관여해야 하는 바쁜 일정 때문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와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으로 주류사회 진출의 표본이 되고 있는 진박사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재선운동을 돕다가 그가 낙선하자 20여년의 워싱턴 생활을 마치고 93년 LA로 가 그곳에서 활동해왔다.
- 임명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시게 됩니까?
▲진박사: 잘 알려져 있듯이 국가적인 사업인 평화봉사단은 개발도상국가를 돕는 일을 합니다. 현재 70여개국에 봉사자들이 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7,500여명의 봉사자들이 있는데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향후 5년간 그 숫자를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정부의 관심이 큽니다. 부시 정부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IT(정보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자유구상(DFI)’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동안 ‘기획정책분석실장’으로서 각국에서 매년 수집되는 5,000여개의 자원봉사자 관련 통계 및 국가별 활동사항 정보들을 조사, 보고하며 정책을 입안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연을 맺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박사님은 수학박사이면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가 있고 또 미국인들을 상대로 목회를 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진박사: 미국에 건너온 1955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원호처장관 수석보좌관(차관보급), 교육부 특수교육국 및 국제교육국장, 워싱턴 DC 수도교육위원회 부교육감 등을 역임했고 LA아태노인복지회장 자격으로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69년에는 미 청년상공회의소로부터 ‘미국의 젊은 교육가 4인’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그중 86년인가 의회에서 시민권자 형제자매의 이민을 중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때 이를 반대하는 의회 발언으로 통과를 저지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만일 당신 의원들 가족이 아직 유럽에 남아 있는데도 이들의 이민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지요.
(진박사는 80년대 초 한미교육교류각서 체결을 주도해 매년 수십명의 한국 교사들이 미국에서 연수받도록 했으며 수학교과서(1-8학년) 집필자로도 유명하다)
-목회를 16년간이나 했던 목사로서 지금처럼 정치에 적극 뛰어들게된 동기를 설명해주십시오.
▲목회와 일반 직장을 병행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애환과 고충을 더 잘 이해했고 목회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활동을 하게된 것은 ‘필요성’ 때문입니다. 젊을 때부터 영어를 잘하니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주위에서 나같은 사람이 한인을 대변해야 한다며 적극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워싱턴 지역에 거주한지 얼마안돼던 80년대초 시민연맹 회장도 역임하게 됐습니다. 교육부에서 일할 때인데 한국을 소개하는 미국 교과서에 똥지개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당장 건의해 삭제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사회나 한인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와 개혁’을 가져올 수 있는 매개자(Change agent)의 역할을 담당해온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86년 메릴랜드주에서 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만 당선보다 소수계로서 앞길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컸기 때문에 후회가 없습니다. 누군가 해야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재선 운동을 돕다가 그가 낙선하자 20여년의 워싱턴 생활을 마치고 93년 LA로 가 그곳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오셨습니까?
▲진박사: 제 삶을 책으로 쓰자는 제의가 들어와 조만간 어떤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책의 이름을 ‘How I made an American Drean’이라고 지을 겁니다. 성공에는 법칙이 있다는 말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큰 목표를 가질 것. 모든 위인들은 큰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둘째 바르게 살 것. 자그마한 실수와 잘못이 일을 그르치는 일이 많습니다. 셋째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 넷째 남보다 항상 조금 더 일하는 자세를 가질 것. 예수님은 오리를 가자고 하는 자에게 십리를 동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섯째 항상 감사할 것. 주위 사람들의 은혜를 잊어버리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여섯째는 종교적이기는 합니다만 열심히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계획과 목표가 있으면 지금 시행하라는 것입니다.
현재 타이슨스 코너에 집을 마련하고 아내 최효비씨를 기다리고 있다. 진박사는 전미아태공화당협회 의장도 맡고 있어 앞으로 워싱턴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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