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기업 순익 악화로 첨단주 약세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술기업들에 대한 잇단 실적 경고와 애널리스트들의 순익 전망치 하향이라는 악재로 약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역시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미 증권거래 위원회(SEC)가 기업 회계관행에 대한 조사범위를 대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는 소식도 뉴욕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나스닥은 4.08%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S&P500지수는 2.15%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 지수는 잇따른 실적경고에 따라 12.02% 급락했고, 다른 업종들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 삭스 인터넷은 7.01%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80% 하락했다.
주말장인 5일에는 블루칩이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기술주들은 텔레콤 및 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이 실적 경고와 등급 하향의 이중 파도를 만나 휘청거리면서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ING 펀드의 이사인 하워드 콘블루는 "불확실한 시점에는 투자자들이 대형 블루칩으로 몰린다"고 블루칩의 상승이유를 설명했다.
스톤 매카시 리서치의 투자전략가 조 리로는 "경제가 그런 대로 괜찮지만 주식은 경제에 뒤쳐질 것"이라며 "최악의 러닝 뉴스는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반등이 얼마나 강력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는 주도주 없이 개별종목에 의해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의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3P(Profit, Palestine, Petroleum)가 증시를 곤욕으로 몰아
뉴욕 주식시장이 순익(Profits)과 팔레스타인(Palestine), 석유(Petroleum)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킹 업체들의 실적 경고와 등급 하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양보 없는 충돌, 이에 편승한 유가 급등 등이 침체 탈출이라는 호재를 몰아내고 뉴욕 증시를 궁지로 몰았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 내려가 올 들어 하락 폭을 9.3%로 넓혔다.
이번 주 최대 관심사는 역시 기업의 성적표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S&P 500 기업 가운데 10여 개 정도에 불과하다. 다음 주에는 180여 개 기업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어 이들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월가는 최근 들어 "경기 회복만큼 순익이 과연 개선될 것인가",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에 나서 순익 향상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닌가" 라는 두 가지 고민에 빠져 있다. 모두 경제회복과 기업 순익의 상관관계에서 파생된 것이나, 기본 전제인 경제 회복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제조업 주문은 줄어들었고, 실업률은 다시 높아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의 잇단 실적 경고에서 확인됐듯 정보기술(IT) 부문의 투자는 뚜렷한 재개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테러 사태이후 경기를 부양한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대규모 재정 확대 등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여기서 움트는 불확실성, 불안감이 우량기업의 실적 호전으로 상쇄되지 않는 한 증시가 기력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GE와 야후는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증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금요일(12일)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와 생산자 물가지수(PPI),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주목의 대상이다. 11일 발표되는 월마트와 타킷, 시어스 등의 3월 동일점포 판매 실적도 챙겨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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