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 보]
▶ 산타 클라라 경찰국 수사관 ‘문태영씨에 의한 살해, 자살’
산타클라라에서 발생된 문태영씨 일가족 살해-자살 사건은 태영씨가 독일인 남편 쉬퍼씨와의 불화와 이에 따른 남편의 이혼 요구에서 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산타클라라 경찰국의 필 쿡 수사관은 이번 사건은 "문씨가 자신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용의자로 문태영씨가 지목되고 있는 점도 사건 장소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지문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지적하고 있다.
문씨는 독일 유학당시 한인 홍성하씨와 결혼, 엘사를 낳았으나 결혼 6년 만에 홍씨와 이혼, 이후 쉬퍼씨를 만나 결혼했었다.
경찰은 독일에서 산호세로 이주해온 문씨 가족이 한때는 사이 좋은 부부였으나 최근 부부간의 불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산호세 하이테크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쉬퍼씨가 과다한 업무량으로 연일 귀가 시간이 늦어지자 문씨의 남편에 대한 불평이 깊어져 갔다. 이에 쉬퍼씨가 자신과 문씨 사이에서 낳은 딸 제시카(5세)를 데리고 나가 면서 별거 생활이 시작됐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서는 본지 기자가 쉬퍼 씨의 여자관계를 묻자 "개인적인 일"이라며 코멘트를 피해 이번 사건에 쉬퍼 씨의 여자 문제가 개입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문태영씨는 남편과 별거 생활이 시작되자 극히 초조한 상태였던 것으로 주위에서는 밝히고 있으며 사건 발생 1달 전에 범행에 사용했던 총기를 자신의 이름으로 구입했었다.
필 쿡 수사관은 사건 발생 당일 별거했던 가족들이 어떤 이유에서 함께 모였느냐는 질문에 "숴퍼 씨가 제시카를 태영씨집에 하루 맡긴후 이날 저녁 제시카를 픽업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태영 씨와 말다툼 끝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쉬퍼 씨가 사건 발생 전날 자신의 가까운 친구에게 "최종적으로 태영에게 이혼 통보를 하겠다"고 말한 점을 들어 사고 당일 태영 씨에게 이혼을 통보하면서 말다툼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날 총격 과정에서 총격 소음이 이웃에게 들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집이 이중문으로 되어 있고 내부가 크기 때문에 총격 소음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비극적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문태영씨는 대외적으로 부드러웠지만 성격이 강하고 결벽증이 있었던 것으로 주위에서는 말하고 있다.
문씨의 친척에 따르면 문씨는 경기도경 기마대장과 김포 경찰 서장을 지낸 아버지와 역시 경찰관을 지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의 심한 외도로 어릴 때부터 마음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자신의 배경 때문인지 첫 남편과의 이혼 과정에서도 한국에 귀국하지 않겠다는 문씨 주장 때문에 이혼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자신과 태영 씨와의 낳은 딸 엘사(12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8일 도미한 홍성하씨는 이날 오후 산타클라라 경찰국을 방문, 필 쿡 수사관과 약 1시간동안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시종 침울한 표정인 홍씨는 "특별히 할말이 없다"며 "쉬퍼 가족과 합의해 장례절차를 의논하겠지만 쉬퍼씨 가족과 의견조율이 안되면 태영씨와 제시카만 이곳에서 화장을 하고 유골은 한국으로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쉬퍼씨 가족은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입국, 산타클라라에는 10일 도착하게 된다.
홍씨는 문태영씨의 시신 인수를 위해 한국에 있는 문씨 언니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왔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필 쿡 수사관은 집에서 발견된 한국어와 독일어 노트 상당 부분이 이미 해독되어 있는 상태로 밝히고 있어 2-3일 후에 수사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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