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상항지역한인회가 신청한 한미수교 1OO주년 기념조각옆에 장인환, 전명운 두 의사의 기념조형물(동상)을 공공장소에 건립이 적합하지 않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시당국이 불가 조치를 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있다. 첫째로는 장인환, 전명운의사가 한국의 역사로 볼때는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곳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 할 때 미국 시민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암살한 두사람의 동상을 공공장소에 건립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견해는 장인환,전명운의사가 우리 한인들에게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애국 지사’이지만 미국인의 입장에서 볼때는 ‘살인자’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애국자’인가 ‘살인자’이냐의 견해 차이는 처음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우려했던 점이다. 한인회 추진 관계자들에 의하면 그래서 처음 이 사업을 샌프란시스코시에 신청할 당시, 이들 두 의사의 구체적인 의거내용은 밝히지 않고 ‘조국 독립에 유공한 인물정도로 대충 넘어 가려 했었다’는 것.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이러한 신청에 대해 본국의 문화관광부에 두 의사의 의거내용을 조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불가이유는 미국의 현 정치상황이라 하겠다. 미국은 9.11 사태이후 테러방지에 온 국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티븐스가 일본의 한국 지배를 찬양하는등 망언을 한 인물이지만 두 의사가 페리부두에서 총격 살해한 것은 이해 할수 없다는 관점이다. 그리고 현재의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사태는 어떠한가 ? 매일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 테러에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응징하는등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곧 팔레스타인측에서는 민족을 위한 순교자적 행위이지만 이스라엘로서는 테러 행위가 명백하다. 보는 측면에따라 견해가 크게 갈리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정치적 상황을 만나게 된것에는 조형물 건립의 지지부진한 추진에도 책임이 있다. 본래 두 의사의 현창사업은 1998년 8월 전명운의사 기념사업사업회(회장 전봉훈)의 사적지 표시판 설치청원에 따라 시작됐다.
이에따라 국가보훈처가 98년 9월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의거지 표지판 건립 사업을 추진토록 통보한바 있으나 4년여가 지나도록 이를위해 구체적으로 상항 총영사관이 무슨일을 했다는 사실을 들은바가 없다. 심지어 총영사관은 2000년12월에 온 사적표시석 설치관련 공문을 그 다음해 2월에야 한인회에 통보하는등 늑장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이러한 무관심으로 인해 4년여가 지난 지금 테러 상황에 샌프란시스코 시에 건립을 신청했다가 ‘불가’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결국 사업의 지지 부진한 추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셈이됐다. 그러나 두 의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 사업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 지속적으로 추진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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