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5인치 프로젝션 HDTV를 구입한 제이 김씨. 디스플레이 된 HDTV에서 나오는 자연 다큐멘터리 화질에 매료돼 HDTV 구입을 결정하고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디지털 방송 현황과 제품을 알아볼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결국 가격 샤핑에 들어가 한 점포를 3회 이상 방문하는 노력 끝에 자신의 필요와 예산에 맞는 HDTV와 홈디어터 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었다.
2006년 말 디지털 방송이 미 전역에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새로 TV를 사야 하는 한인 소비자들은 제이 김씨와 같은 과정을 한번쯤은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정한 디지털 송출설비 마감일인 5월1일이 지났지만 전국 1,300개 방송국의 75%가 아직 디지털 설비로 전환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97년 FCC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을 선언한 후 일부 케이블 방송과 스포츠 경기가 디지털로 제작 송출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곤 아직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방송국 측에서는 새 장비에 수 백만달러를 신규 투자해야 하고 소비자로서도 디지털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고가의 HDTV나 디지털 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답보상태에 있던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은 송출설비 마감일인 5월1일 10대 케이블 회사들이 HDTV를 전송할 수 있도록 2003년 1월1일까지 준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다.
3~4년 사이 고선명 디지털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HDTV 가격이 최대 50% 정도까지 떨어지면서 그동안 구매를 꺼려 왔던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이 기정 사실인 상황에서 소비자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HDTV를 구매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형태는 HD 리시버(셋탑 박스)가 분리된 HD Ready TV. 당장 디지털 방송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게는 1,000달러 정도의 비용을 절약하고 후에 별도로 HD 리시버를 구입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다.
타운 한인전자업소 ‘LA전자’의 경우 3년전 일반 TV와 HDTV의 판매비율이 6대4였으나 지금은 3대7로 역전됐다. HDTV와 HD Ready TV의 판매 비중도 5대5 정도까지 증가했다. ‘코스모스 전자’도 HDTV 판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일반 TV의 판매를 압도한지 오래됐다고 한다.
매장의 디스플레이도 이미 HDTV가 전면으로 등장해 오디오 시스템을 결합한 홈디어터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 주된 흐름이다.
초기 2,500 달러를 호가하던 HD 리시버도 최저 500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사기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코스모스 전자’의 윌리엄 김씨는 "HDTV를 구입해 DVD, 케이블, 디렉 TV 등을 이용, 디지털 화면을 즐기는 고객들이 있다"며 "디지털 방송 시작 전이지만 HDTV를 활용하는 예는 많다"고 말했다.
’LA전자’의 두남언 세일즈 컨설턴트는 "같은 사이즈의 제품이라도 가격과 화질의 차이가 있어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하고, 사전 자료 조사를 통해 결심을 굳힌 후 샤핑을 시작하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전미 가전협회(CEA)가 발표한 HD TV판매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해 소비자들이 TV 교체시 HDTV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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