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미국 판매법인 대우 모터 아메리카(DMA)가 GM의 인수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파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DMA 인수 제외 발표 후 소비자들이 대우차 구입을 꺼려 정상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자 일부 딜러는 2002년형 새 차를 스티커 가격의 절반 수준에 덤핑 판매하는가 하면 딜러 폐쇄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또 DMA가 자금난으로 새 차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함에 따라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와 불만도 커지고 있다.
헌팅턴비치 대우 딜러의 경우 최근 차량판매가 급감하자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1만6,000달러선의 2002년형 누비라 모델을 9,000달러선이라는 헐값에 팔고 있다. 딜러측은 "우선은 재고를 소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현재 180여대의 재고가 남았다”고 밝혔다.
운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 딜러들의 폐쇄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헌팅턴비치와 베이커스필드에서 기아와 대우딜러를 운영하는 존 해다드는 조만간 기아 딜러를 확장하는 대신 대우 딜러는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리토스, 풀러튼, 온타리오, 다우니에서 대우 딜러를 운영하는 바비 콜론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3곳 정도의 대우 딜러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딜러들은 "GM이나 대우, DMA 등 모두 딜러들에 대해 뾰족한 대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공중에 뜬 상태라 얼마나 더 비즈니스를 하게 될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300여개의 대우 딜러들은 지난 9일 GM의 인수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플로리다 법원에 접수했다.
DMA로부터 리베이트나 워런티 비용이 제 때에 지급되지 않고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뉴욕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딜러 서비스 업소들이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해 라노스를 구입한 뉴욕의 한 고객은 최근 머플러가 고장나 딜러를 찾았으나 부품공급을 받기 위해서는 한 두 달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99년형 대우차를 갖고 있는 한 고객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딜러들이 문을 닫으면 어디에 가서 수리를 받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DMA관계자는 "딜러들이 부품부족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추가 부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부품이 캄튼과 애틀란타 부품센터에 있지만 타이밍 벨트 같은 일부 부품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DMA는 한국 본사와 현찰로만 거래해왔다"며 "하지만 현재 새 차와 부품을 살 자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소비자 보호법은 어떤 차종이건 생산 중단, 수입사의 파산 및 판매중지, 판매사의 사업철수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도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 향후 8년간 부품 공급 및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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