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의 유망 벤처들]
▶ 분자 배열 감소 기술로 네트워크 효율성 제고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페리비트 네트웍스는 DNA(Deoxyribonucleic acid, 디옥시리보 핵산) 배열 기반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이다. 금년 3월에 메이필드, 액셀 파트너즈, 파운데이션 캐피털 등으로부터 2천5십만 달러의 3번째 펀딩을 완료했는데 2000년 5월 설립이래 지금까지 받은 총 투자유치 금액이 3천1백만 달러에 이른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에도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정보통신 선진국을 자처하는 한국에서 환경을 탓하며 복지부동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모습을 보면, 허망한 풍설을 전파하지 말고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정당한 증거를 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이 떠오른다. 어려울수록 앞장서서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할 위치에 있는 벤처캐피털들이 신념 없이 다수의 눈치만 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페리비트의 경쟁력은 DNA 배열에 대한 연구 방법을 네트워크 통신에 적용하여 반복되는 통신 패턴을 찾아내는 기술에 있다.
도대체 분자 생물학과 데이터 네트워크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이 있는지 생소한 이야기이다.
페리비트는 분자 생물학과 데이터 네트워크가 모두 심벌들(Symbols)의 배열을 처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얘기한다.
분자 생물학에서 DNA가 심벌들의 배열로 나타나고 심벌들의 배열은 A, C, G, T 알파벹 4자에서 나온다. 여기서 A, C, G, T는 모든 DNA 분자의 블록을 만드는 핵산을 말한다. 한편, 네트워킹에서는 데이터 저장의 기초 요소가 패킷이고 패킷이라는 심벌들의 배열은 알파벹 256자(1바이트 당 8비트)에서 나온다. 이것이 분자 생물학과 네트워킹이 서로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아이피 패킷(IP packet)에 저장되어있는 데이터나 DNA 분자에 저장되어있는 데이터가 모두 어떤 심벌들의 배열로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DNA 연구에서 사용된 반복 패턴을 찾아내어 심벌들의 배열을 축소시키는 방법을 데이터 네트워크의 최적화를 위한 연구에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매우 독특한 네트워크 효율성 제고 솔루션이다.
데이터의 흐름, 패킷, 애플리케이션, 세션 등에서 반복되는 다양한 크기의 패턴들을 찾아내어 이중 자주 발생하는 패턴들을 인지하고 이 패턴들에 라벨을 붙인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낸 패턴들과 동일한 데이터의 흐름을 해당 라벨로 대체하여 하나의 포맷으로 인코딩(encoding)한다. 그래서 반복 데이터가 네트워크에서 전송되어 쓸데없이 돌아다니기 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상의 쓸데없는 통신의 반복을 제거함으로써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 페리비트는 이를 "분자 배열 감소(MSR: Molecular Sequence Reduction) 기술"이라고 명하고 특허 절차를 밟고 있다. 페리비트의 주장에 따르면 WAN의 경우 전체 통신량의 70~90 퍼센트가 쓸데없는 반복 데이터로 채워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게 되면 네트워크의 용량 및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전송 비용 등 관리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페리비트가 분자 배열 감소 기술에 기초하여 내놓은 첫 번째 제품인 SR-50은 네트워크 통신량을 90 퍼센트까지 감소시켜주어 네트워크의 용량을 4~10배까지 증가시켜준다.
SR-50은 에지 라우터의 LAN 사이드에 설치되며 T3(45Mbps)의 속도까지 지원한다. 페리비트는 브로드비젼, 펜위크 앤 웨스트 등 이미 고객을 여럿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페리비트는 금년 2002년 1월 에이앰디, 아이비앰, 인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노벨, 네트워크 피직스, 라우트싸이언스 등과 함께 네트워크 컴퓨팅紙가 선정한 2002년에 주목해야 할 인프라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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