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경기를 하지 않은 축구선수의 몸값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치솟고 있다.
전설적인 펠레가 바로 주인공.

펠레는 현재 환갑을 넘긴 62세로 증손도 둘이나 둔 할아버지다.
그가 마지막으로 필드에 섰을 때 미국의 대통령은 지미 카터였고 극장가에서는 스타워스(오리지널 스타워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조국 브라질을 세 번씩이나 대망의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펠레는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은퇴한 지 4반세기가 지났지만 펠레는 아직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가 세계적으로 벌어들이는 광고수입은 연간 2,000만달러에 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흥미롭지 않은가. 나는 현역선수 생활을 하던 때보다 지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펠레가 현재 광고계약을 맺고 있는 주요 업체는 다음과 같다.
▲매스터카드-대표적인 크레딧카드 업체인 매스터카드는 지난 12년간 펠레와 광고계약을 맺고 있다. 펠레의 판권은 전 세계를 커버하는 것으로 그는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는 물론 TV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또 그는 매스터카드의 홍보 행사에도 자주 참석한다. 펠레의 얼굴이 인쇄된 매스터카드는 총 200만개로 사상 최고다. 최근 중국의 만리장성을 방문했을 때 여덟살 난 중국 초등학생들이 "펠레, 펠레"를 외칠 정도로 그의 뜨거운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파이저-바이애그라를 제조하는 세계적인 제약회사 파이자는 지난 3월 펠레와 1년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파이자의 대변인 제프 쿡은 "펠레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한다(펠레 자신은 남성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이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귀띔한다)

▲코카콜라-한때 미국에서 수퍼스타 마이클 잭슨이 코카콜라의 광고에 독점 출연했던 것처럼 브라질에서는 펠레가 코카콜라의 간판스타다. 코카콜라는 브라질 전역을 순회하는 펠레 이동박물관을 후원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브라질의 거대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펠레와 장기간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앞으로 수억달러를 투입, 원유생산을 늘리고 멕시코만과 아프리카 서부해안 유전의 매입 및 개발에 착수한다. 페트로브라스는 세계적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펠레를 이용할 계획이다.

▲노키아-세계적인 셀폰업체로부터 거액의 계약료를 받고 제품광고에 출연한다.
▲삼성-세계굴지의 전자제품업체 삼성을 동남아시장에 알리는 데 참여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펠레는 브라질의 케이블TV 스포츠 토크쇼 진행과 관련,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곧 개막될 월드컵 대회기간에 소위 ‘펠레 뉴스’가 64개국에 중계된다. 이밖에도 펠레에 관한 여러 권의 서적 출판과 다큐멘터리 제작이 진행중이다.

다음달 멕시코에서는 펠레의 생애를 담은 박스 선물세트가 시판될 예정이다. 다국어로 제작될 이 선물세트에는 비디오, 책, 그리고 펠레가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담은 CD도 포함된다. 또 오는 10월에는 시네아르테라는 브라질 영화사가 ‘펠레. 그의 인생’이라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개봉한다.
펠레는 오는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될 월드컵 기간 내내 관련 이베트 참석 등으로 일정이 꽉 짜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