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리프 특수요원 증발 4년 됐지만 단서도 없어
법집행 당국은 2년에 걸친 앤틸로프 밸리 마약수사가 LA카운티 셰리프 요원 조나단 오제이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는 빗나갔다.
극비리에 진행된 마약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상당수의 마약 딜러들이 재판에 회부되거나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8,000명의 셰리프 요원 가운데 한 명인 오제이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제이의 증발은 현재 실종사건으로 분류돼 있다.
셰리프 특별수사과 기록에는 오제이가 근무를 시작한 날짜가 적혀 있고 그 뒤에는 줄을 긋고 무한대 표시가 돼 있다.
오제이의 1998년 6월11일 실종이 4주년을 맞고 있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암흑 속을 헤매고 있다. 형 조 오제이는 동생 행방의 아주 미미한 단서라도 찾기 위해 오늘도 각종 신문철을 뒤지고 있다.
"혹시 조나단이 남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기사가 나오지 않나 기다리고 있다. 나는 어쩌면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형의 설명이다.
노련한 하이커이고 장거리 육상에도 능했던 오제이가 샌개브리엘 산맥 북쪽 기슭에 있는 외딴 카운티 공원 데블스 펀치보울을 향해 출발했을 때 그의 나이는 38세.
친구들은 트레일을 떠난 것으로 생각했던 오제이가 귀가하지 않자 수색작업에 나섰다.
수백 명이 동원돼 2개월 동안 깊은 계곡과 인근의 산악 트레일들을 샅샅이 뒤졌지만 오제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다 최근 들어 수사관들은 북부 LA카운티 지역을 중심으로 ‘고요한 천둥작전’이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마약수사를 펼치면서 한편으로는 오제이의 실종과 관련된 여러 단서들을 추적하기도 했다.
카운티 셰리프국과 연방 마약단속국(DEA) 위장수사관들이 카운티 북부지역의 여섯 개 각성제 밀조조직들에 대한 잠입 수사를 개시하면서 살인과 조 홈스 수사관은 오제이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했다.
홈스 수사관은 정보원, 오제이의 가족 및 친구, 그리고 오제이 실종 수수께끼의 단서를 갖고 있을 만한 사람들을 폭넓게 접촉, 진술을 받았다. 이중에 어떤 사람은 오제이가 각성제 밀조 장소에 우연히 접근했다가 살해당했다고 제보했지만 이것은 나중에 신빙성이 없는 정보로 밝혀졌다.
셰리프 경력 15년의 베테런이었던 오제이의 실종사건이 해결기미 없이 제자리에서 맴돌자 셰리프국 내부 동료들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우리는 무한정으로 소문만 쫓을 수 없다"
셰리프 캡틴 프랭크 메리먼은 말한다.
오제이는 인질사태, 범인 대치사태, 수색 및 체포영장 발부 등 위험한 전술적 상황만을 다루는 특수팀 소속이었다. 동료들은 오제이가 실종되던 무렵 업무에 만족했으며 징계처분에 직면해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오제이의 아내 데비는 현재 LA 지역에서 열살난 딸을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년 성인 3만5,000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되는데 이 가운데 2만9,000명은 스스로 자취를 감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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