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하이재커들, 미국 합법입국후 조용하게 생활
9.11 테러를 저지른 하이재커들은 이전의 테러범들과는 달리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 거사 전까지 불법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생활했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1990년대의 회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 영주권자와 귀화시민권자들이었지만 9.11 하이재커들은 모두 외국 국적인들로 미국내 단기 체류신분을 이용, 테러를 준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최근 공개된 이민연구센터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센터는 미국이민 규제를 모색하는 단체다.
"9월11일 테러를 저지른 하이재커들은 범법 행위를 자주 일삼았던 과거의 테러리스트들과는 행동패턴이 상당히 다르다. 미국내 체류기간을 짧게 잡은 것이나 법집행 기관의 경계심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별로 하지 않은 것은 알 카에다 조직의 주도면밀함을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민연구센터의 연구책임자이며 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븐 카말타는 말한다.
또 회교 테러리스트들의 최근 공격은 사면조항의 악용, 정치망명 신청 등을 포함한 국경경비의 허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보고서는 CIA(중앙정보국) 본부 앞 직원 살해계획, 19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LA 국제공항, 뉴욕 브룩클린 지하철 및 뉴욕시 명소 폭파계획 등에 연관된 48명의 회교 테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48명의 테러리스트 중 17명은 영주권자이거나 귀화시민권자였다. 이 가운데 3명은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사건에 연루됐고 10명은 뉴욕 명소 폭파계획에 관여하고 있었다.
"연구 도중 많은 수의 영주권자와 귀화시민권자들이 테러리즘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 나는 이들이 망명신청자들,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 혹은 단기체류 비자를 발급 받은 사람들일 것으로 생각했었다"
카마로타의 설명이다.
▲48명의 테러리스트 가운데 4분의1은 범행 당시 불법체류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은 미국 체류를 위해 위장 결혼한 상태였다. 뉴욕 명소 폭파계획에 가담하고 있던 파딜 압델가니,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된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위해 미국에서 사람들을 포섭하던 칼리드 아부 알 다합도 이 그룹에 속해 있었다.
▲뉴욕 명소 폭파계획으로 수감된 맹인 회교 성직자 오마 압델 라흐만 등의 테러리스트들은 영주권 신청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 이민법을 위반했다.
9.11 테러범 19명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서 발급한 방문비자를 소지하고 미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발급절차를 간소화한 이른 바 ‘급행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연방법무부는 이민국이 방문비자에서 학생비자로 변경신청을 낸 모하메드 아타에게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2001년 1월 입국을 허락했다고 비난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교통위반으로 적발된 후 법원에 출두하지 않은 아타에게 영장을 발부했었다. 아타는 9.11 테러의 리더인 것으로 알려졌다. 19명의 하이재커 가운데 3명은 테러를 한 9월11일까지 비자기간을 넘긴 상태였다.
연방의회는 9.11 이후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이민국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민 문호의 강력한 제한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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