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 2차대전때 지휘한 어뢰정, 일본군함에 침몰
솔로몬군도 해역…부상당한 부하업고 15시간 헤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함장으로 지휘했던 어뢰정 PT-109가 발견됐다 유명한 해저탐험가 로버트 발라드는 지난달 29일 솔로몬군도 인근 태평양해역에서 이 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목재로 만든 PT-109의 잔해는 뉴조지아섬 기조 인근 블랭킷 해협의 밑바닥에 놓여 있었다. 기조는 솔로몬의 수도 호니아라 북서쪽 253마일 지점에 위치해 있다.
“수색팀은 배에 장착됐던 어뢰발사관 두 개를 발견했다. 배의 엔진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뢰발사관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문제의 해역에서는 다른 어뢰정이 침몰됐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PT-109의 어뢰발사관은 다른 함정의 장비와 확실하게 구별된다. 이 해역에서는 어뢰발사관이 발견될 수 없는 곳이다.”
기조의 한 소식통은 밝혔다.
처녀항해 도중 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1985년 찾아내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발라드는 1주일간의 수색 끝에 케네디의 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색작업과 관련된 영화 및 잡지판권 때문에 더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이 수색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오는 11월 방송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솔로몬 군도에서의 PT-109 수색작업은 종료됐으며 발라드는 현재 귀환 길에 있다고 발표했다.
PT-109는 1943년 8월 일본 군함의 함포에 맞았다.
엔진을 제외하고 어뢰정의 선체 잔해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닷물로 인해 선체는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라드는 수색작업에 원격조정 카메라를 사용했다. 케네디의 딸 캐롤라인과 동생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매서추세츠)은 선체 침몰 주변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색작업에 동의했다. 케네디의 부하 두 명은 어뢰정 피격과정에서 사망했다.
“PT-109를 찾지 못하는 것은 잔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터지지 않은 폭탄들이 바닥에 즐비한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케네디가 함장으로 있던 이 어뢰정은 1943년 8월2일 일본 구축함의 함포사격을 받고 선체가 두 동강났다.
케네디와 10명의 생존자들은 무려 15시간을 수영, 인근 섬에 닿았다. 그는 부상당한 기관실 엔지니어 패트릭 헨리 맥매언을 끌고 수영했다. 케네디는 맥매언의 구명조끼 끈을 입에 물고 물결을 갈랐다.
이들은 다시 헤엄쳐 다른 섬으로 옮겼다. 이 섬에서 부하들과 함께 코코넛으로 굶주린 배를 채운 케네디는 코코넛 속에 구조요청 메시지를 적어 미군에게 전해 달라고 원주민에게 건넸다. 케네디의 용기와 지혜로 이들은 얼마 후 무사히 구조됐다.
PT-109 같은 어뢰초계정은 선체는 마호가니, 내부 선실과 포탑 등은 합판으로 건조됐다. 이들 함정의 길이는 80피트였고 12기통짜리 개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