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로라 게이로드 유씨, 5년만에 엔지니어 매니저
“원하는 일하며 여유롭게 사는 것이 제 꿈이죠”
네슈빌 테네시에서 1974년 태어난 게이로드 유씨는 고교 졸업때까지 18년동안 지낸 네슈빌을 떠나 1993년 시카고로 이주했다.
애반스톤 소재 노스 웨스턴 대학에 입학한 그는 어릴때부터 꿈이었던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다. 일찍부터 IBM이나 모토롤라 입사지원을 목표로 했던 그는 신입생때 학생회관에 마련된 취업리스트 모토롤라 인터뷰 신청란에 싸인을 했고 그것이 모토롤라와의 첫 인연이다. 3-4학년만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모토롤라측은 인터뷰를 제공했고 당시 1학년이었던 유씨는 지원자 학년 기입란에 3학년이라고 기입을 하고 오전 8시부터 선착순으로 시작되는 인터뷰에 첫 번째로 응하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지새웠다. 계획대로 그는 첫 번째로 인터뷰에 응할수 있었고 며칠 후 회사로부터 인터뷰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서류전형에 대학 성적표를 제출해야 했던 그는 결국 모토롤라측에 모든 사실을 밝혀야만 했고 학교를 다녀야 하는 관계로 인턴 사원으로 합격이 됐다.
유씨는 이를 계기로 1학년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4년간 여름 방학때마다 샴버그 소재 모토롤라 본사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를 했고 그의 업무능력을 인정한 회사측에서는 그에게 거주지도 제공했다. “모토롤라와 인연이 이렇게 우습게 시작됐죠. 인정받기 위해 방학 때마다 열심히 일했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였죠” 인턴 기간동안 프로그래밍 테스트만 해온 그는 일주일에 600달러씩 받으며 일을 익혔다.
졸업과 동시에 96년부터 셀룰라 폰을 비롯한 워키토키, 비퍼등 프로그램개발하는 일을 하는등 본격적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평사원 2단계, 시니어, 리더, 섹션 매니저를 거쳐 5년만에 130여명의 앤지니어를 감독하는 앤지니어 매니저가 된 유씨는 “어릴 때부터 앤지니어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빨리 승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우선 일이 재밌으니까 최선을 다했고 해야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히 끝내야 하는 성격이에요”라고 말했다.
한인 2세로서 미국사회에 적응하는 데는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유씨는 “마이너리티지만 일을 확실히 하고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하면 사회 생활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죠”라며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을 소개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유씨에게 당당함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지금 현재 내 위치가 대학시절 계획했던 내 위치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앞으로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알고 있어요” 현재 비중있는 프로젝트를 작업중이라는 유씨는 “계획대로라면 이 작업을 잘 끝마치고 내년쯤 회사의 지원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죠.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다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아직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가겠다고 계획했었으나 막상 일을 시작한 후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말한다. “한국말도 잘 못하고 아직 한국도 방문해 보지 못했지만 저는 한국사람이잖아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익히고 싶어요. 능력이 된다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도 돕고 싶고요”라고 밝히는 유씨는 현 재 알리턴 하이츠에 소재한 시카고 크리스챤 교회에서 영어 수업반 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주말에는 친구들도 만나고 하키, 아이스하키, 농구등 스포츠를 즐긴다는 게이로드 유씨는 지금까지처럼 당당하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모토롤라 본사에는 5%정도의 한인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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