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이버시 침해 위험불구 간편성으로 인기확산
시애틀의 상업용 사진작가 크리스토퍼 콘래드는 텔리마케팅 전화가 걸려 오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다이렉트 마케팅 회사의 메일링 리스트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빼줄 것을 반드시 요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프라이버시에 관한 한 매우 깐깐한 그도 자신의 지문과 크레딧카드 및 데빗 카드 정보와 전화번호를 이전에 한번도 들어보지도 않은 회사에 주저없이 제공했다.
걸핏하면 지갑을 다른 바지주머니에 두고 나오거나 집에 빠뜨리고 나와 낭패를 당하기 일쑤였던 그에게 웨스트 시애틀소재 스리프트웨이 그로서리 수퍼마켓에서는 현금도 필요없이 손가락 지문을 스캔하면 그로서리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수퍼마켓이 이용하는 손가락지문 스캐닝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소재 인디보스사가 개발한 것으로 고객의 지문과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등 개인정보를 연결, 지문을 스캔함으로써 현금없이 그로서리 구입을 가능하게 한다.
손가락 지문의 정확한 이미지를 디지털정보화 하기 위해 손가락마다 다섯 번씩 스캔을 하고 은행 어카운트나 크레딧카드, 전화번호등 개인정보를 입력시켜 가입등록을 한 고객은 물건 구입시 손가락 스캔과 7자리 수자만 누르면 간단하게 대급지불이 이루어진다.
콘래드는 이같은 편리함 때문에 스리프트웨이 수퍼마켓의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2,000명 고객중 한명이 됐는데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고 너무나 편리하다는 생각이 더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편리함이 클지라도 기술적 안정성이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공이익 리서치 그룹인 일렉트로닉 프라이버시 정보 센터 디렉터 마크 로텐버그는 “이런 응용프로그램은 이제 시작일 뿐 머지않아 꼼짝없이 빅 브라더스에 의해 철저히 감시당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로서는 지문 데이터 베이스와 정보 판매에 관한 연방 관련법이 없다.
인디보스 사장 필 지오이아는 스리프트웨이사와 관련 정보를 마케팅회사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계약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관련 전문 변호사인 리 티엔은 “그런 기술은 누가 손가락 지문 정보에 관한 소유권을 갖느냐와 관련해 매우 골치 아픈 법률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와는 상관없이 스리프트웨이 스토어의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1일 처음 실시된 이래 확실히 인기를 끌고 있다. 스토어 주인 폴 카피오스키는 “많은 고객들이 들어와서는 ‘어디 구경 좀 하자’며 살펴본 뒤에는 즉석에서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크로거사에서는 인디보스의 경쟁사인 바이오메트릭스 액세스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데 바이오메트릭스사 관계자는 편리할 뿐 아니라 체크 사기도 방지할 수 있어 인기확산 추세라고 밝혔다.
프레스노의 맥도널드는 인디보스의 기술을 시험적으로 사용했다가 중단했는데 다른 ‘현금없는 전자 페이먼트 방식’, 일례로 라디오 트랜스폰더 웬즈를 이용하는 방식을 연구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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