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초기까지도 조용하던 베이지역 한인업체들이 뒤늦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한국팀의 대 폴란드전 승리 이후 베이지역 한인커뮤니티에 월드컵 열기가 크게 고조된 때문이다.

베이지역 한인업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지역 한인들의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LA나 뉴욕보다는 못하지만 늦게나마 북가주지역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6일 한인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열기를 비즈니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한인업체들은 주로 마켓, 식당 등으로 월드컵을 주제로 어린이 미술대회를 열거나 한국팀이 16강 이상 진출할 경우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있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음료수를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거나 대형 TV를 매장 내에 설치해 손님들이 주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갤러리아 마켓은 이번 월드컵 기간중 한인어린이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월드컵 축구’를 주제로 어린이 미술 대회를 개최한다.

유치부(6~9세)와 유년부(10~12세)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미술대회 참가 방법은 오는 6월30일 오전 12시까지 월드컵과 관련된 그림을 본인이 직접 그려 갤러리아 마켓 사무실에 제출하면 된다.
작품 크기는 11’×17’이며 특등 1명에게는 117인치 LG FLATRON LCD 모니터 1대, 1등 2명에게는 14인치 LG FLATRON LCD 모니터 1대씩 상품으로 수여된다. 또 참가자 전원에게 별도의 선물이 제공된다. 입선작품은 오는 7월4~14일에 마켓에 전시된다.

한기수 갤러리아마켓 대표는 "월드컵을 계기로 한인어린이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미술대회를 기획했다"며 "한국팀이 계속 승리해 한인 어린이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부산플라자도 6일부터 ‘한국팀 월드컵 첫승 기념 경품 대잔치’ 세일을 시작했다.

부산플라자는 한국팀이 16강 진출시 1등 1명에 현금 5,000달러, 2등 1명에게는 한국왕복 항공권 1매, 3등 100명에게는 왕표 한미쌀 25파운드 1포씩을 증정한다. 또 8강 진출시 1등 1명에 소니 플라즈마 평면 TV 42인치 짜리 1대를 제동한다. (2등과 3등은 16강 진출시와 동일). 4강 진출시 1등 1명에게 2002년 혼다 어코드 LX 한 대를 준다. (2,3등은 동일). 특히 한국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1등 한명에게 2002년 머세데스 벤즈 C320 한 대를 경품추첨을 통해 증정한다.(2~3등은 동일).

유병주 부산플라자대표는 6일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출전 48년만에 처음으로 한국팀이 이기면서 북가주 한인커뮤니티에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은 잔치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경품잔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김밥·도시락 전문점 ‘도시락’(오클랜드)은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한다며 모든 손님에게 청량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장터순대’(오클랜드)는 매장내 대형 TV를 설치하고 한국팀 등 주요 경기장면을 녹화해 손님들에게 틀어주고 있다.

이밖에 산타클라라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한인업소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월드컵 열기를 매출증대에 연결시키고 있다.
한인들은 이 같은 월드컵 마켓팅이 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오는 9일(對 미국전)과 14일(對 포르투갈전)을 전후해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한국팀이 16강 이상에 진출할 경우 베이지역 한인업소들의 월드컵 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