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을 다시 한번’
환희의 찬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똑똑히 보았지 않은가. 히딩크의 태극전사들이 땀과 눈물로 이룩한 신화를. 끝까지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투혼을.
8강의 문을 열어제친 이탈리아전 극적 역전승의 감동과 흥분을 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한인들은 한국 축구역사의 처녀지 위에 선 벅찬 가슴을 안고 내일 밤 11시30분(LA시간)으로 다가온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4강 진출을 위한 한판을 고대하고 있다.
월드컵 8강 달성과 함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같은 쟁쟁한 이름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축구다. 그 누구와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은 이미 철철 넘치고 있다.
19일 한인사회는 이번 스페인전에서 다시 한번 한인들의 자긍심을 나누고 환희의 붉은 함성을 울려 퍼지게 하기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 곳곳에서 한인들의 응원 열기 결집을 위한 붉은색 티셔츠 배부가 이어졌고 한인 단체들은 21일 밤 더욱 열렬한 합동 응원행사를 펼치기 위한 채비를 계속했다.
◎…이날 언론사 등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스페인전 합동 응원행사는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 더욱 가열되고 있는 한인들의 월드컵 응원 열기를 반영했다. LA의 이모씨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한인들의 열기가 정말 대단한 모양"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이모씨는 "스페인전 때는 더욱 큰 규모로 합동 응원을 펼쳐야 한다"며 한인타운 응원행사에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기염.
◎…한국팀의 4강 기원과 한인들의 응원력 결집을 위해 붉은색 티셔츠를 제작·배포하는 기관과 업체가 늘고 있다. 한미은행(행장 육증훈)은 붉은악마 로고가 들어간 응원 티셔츠 1만장을 제작, 스페인전이 열리는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한미은행 12개 지점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의류업체 ‘티셔츠 헤이븐’은 붉은색 티셔츠 1,200장을 제작, 19일 조흥은행의 협조 아래 올림픽과 놀만디의 조흥은행 앞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했다.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세계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월드컵 8강에 오르자 축구 생각에 밥 생각도 없어지고 축구 장면만 보면 가슴 떨림이 심해지는 등 월드컵 열병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39)씨는 "이탈리아에 이긴 날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며 "한국 축구 생각만 하면 일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31)씨는 "이탈리아 경기서 설기현 선수가 동점골을 넣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며 "아무래도 떨려서 스페인전은 제대로 못 볼 것 같다"고.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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